野, 이준석·조수진·김용남 징계않기로…"갈등 치유 매진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과 조수진 의원.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당 내홍의 중심에 섰던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의원, 김용남 전 의원에 대해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영입인사에 대한 부적절한 글로 논란을 빚은 이경민 서울시당 부대변인에 대해서만 징계를 내렸다.

3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당 지도부에 선공후사의 정신을 되새겨 당내 갈등을 치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매진할 것과 대선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리위원들은 최근 당내 문제가 당과 선대위 지도부의 전적인 책임임을 공감한다"며 "향후 이와 같은 윤리문제가 다시 제기될 경우 보다 엄중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의 인사 전횡과 당비 유용 의혹을 제기했던 김용남 전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했다. 문제가 된 내용은 "이준석 당 대표가 된 이후, 자리를 신설해 가까운 사람들을 앉혀 한 달에 몇백만원씩 월급을 지급한다. 그건 누가 봐도 '이핵관(이준석 측 핵심 관계자)'이라 할 수 있다"는 김 전 의원의 YTN라디오 발언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이 선대위 공보특보로 윤석열 후보 측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양측의 대리전 성격으로 비치기도 했다. 이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 등은 이 대표가 2013년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를 윤리위에 제소했다.

조수진 의원은 지난 20일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내가 왜 대표 말을 듣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이 대표와 충돌한 뒤 공개 사과하고 선대위 공보단장직에서 사퇴해 논란을 빚었다.

이경민 부대변인은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을 비판하며 자신의 SNS에 '몇 번 쓰고 버리면 된다'는 취지의 글을 적었다가 논란이 일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 부대변인의 실제 징계 여부는 본인 통보 및 소명 절차 등 추가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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