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가 29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10주기 추모행사에서 묵념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의장님께서 이루고자 한 세상과 저 이재명이 이루고자 한 세상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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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신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위권인 삶의 질을 임기 내 15위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실행 방안인 ▶아동수당 임기 내 만 18세까지 확대(현행 만 7세까지 지급) ▶상병수당(노동자 질병 시 임금보전) 도입 등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 경선에서 제시한 공약이다.
오전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묘지에서 열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추모사를 통해 “의장님께서 이루고자 했던 세상과 저 이재명이 이루고자 한 세상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 대부’인 김 전 의장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통해 86그룹에 다가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86그룹에 속한 한 민주당 의원은 “후보를 확실하게 돕자는 공감대가 그룹 내에 생겼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옛 국민의당·민생당 출신 호남계 인사 복당을 통한 당 외연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천정배·유성엽·최경환·정호준 등 전직 의원 10여 명의 영입식을 연다. 비문(비문재인) 성향인 이들은 2015~2016년 친문 진영과의 갈등 끝에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을 탈당했다. ‘탈당자는 공천 시 25% 감점’이란 페널티 규정이 걸림돌이었지만, ‘대선 기여도에 따라 페널티 감면’이란 새 방침이 정해지며 문이 열렸다. 이 후보는 라디오에서 ‘(복당 예정자들이) 올드보이들이란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올드’도 필요하고, ‘뉴’도 필요하고 다 필요한 것 아니겠냐”고 답했다.
다만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실패한 게 분명하다. 대통령께서 사과 말씀을 하실 정도였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정책 차별화를 통해 정권심판론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선대위 관계자)는 계산이 깔렸다.
이 후보는 이날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도 공개했다. 기존에 쓰던 ‘대한민국 대전환’ ‘이재명은 합니다’ 대신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을 내걸었다. “미래를 향해 가자는 후보의 비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후보의 진심을 담았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새 문구는 지난 한 달간 김영희 ‘김영희c센터’(홍보소통본부) 센터장과 정철 메시지 총괄이 합심해 만들었다. 김 센터장은 MBC 예능 PD 출신 영입 인사고, 정 총괄은 문 대통령의 선거 캐치프레이즈였던 ‘사람이 먼저다’를 만든 카피라이터다.
자신을 향한 야권 공세에는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건희씨는 국민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사과했는데 이 후보 아들은 모습을 드러냈느냐는 주장이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통령 부인은 권한과 지원이 주어지는 공적 존재다. 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사실 남”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석사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서는 “인용 표시를 해야 하는데 안 했다. 인정하고 내 인생에 별로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잘못했으니까 반납했는데 학교에서 취소를 안 해주더라. ‘필요 없다. 제발 취소해 달라’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효성·김준영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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