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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의 경고, 초선 20명 긴급회동…이준석을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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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대위 내부 갈등이 확전일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7일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작심한 듯 한 말이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비상 상황이다. 스스로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선후보란 생각을 해주시길 부탁한다”고도 했다.

특히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는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선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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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 21일 선대위 모든 직책에서 사퇴한 뒤 “나는 윤 후보에게 알랑거리는 정치 안 한다”는 등 윤 후보와 각을 세워왔다. 27일 윤 후보에 이어 당 중진의원이 이 대표 비판에 가세하고 초선의원들까지 이 대표 사퇴론을 제기하는 등 이 대표가 코너에 몰리는 형국이었다. 이에 이 대표와 측근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당 내분 사태가 더욱 격화하고 있다.

김종인 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례적으로 “경고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자기 나름대로 의견을 피력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발언해 달라”고 말했다.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는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갈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저녁 한 방송 인터뷰에서 “걱정하는 분들도, 감정적으로 격앙된 분들도 많은데 (이 대표가) 잘했다는 분보다는 이러면 안 된다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3선의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대표를 향해 “당 대표가 끊임없이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여당을 향해서는 능수버들처럼 대하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철딱서니 없고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초선 20여 명은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내홍 사태 해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이 대표 자중론과 함께 대표직 사퇴론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들은 28일 오전 이 대표 면담에서 논의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즉각 반론을 폈다. 27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라디오 인터뷰에선 자신의 사퇴가 거론된 데 대해 “그런 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건 당에 있는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김태흠 의원을 향해 “0선 젊은 대표라고 ‘철딱서니 등’ 발언은 도저히 듣고 있을 수가 없다.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3선 하태경 의원도 “윤 후보 지지율이 빠진 이유는 캠프의 잘못된 청년 기조로 인한 청년층의 이탈”이라며 “이런 잘못을 고치지 않고 이준석 죽이기에만 매몰된다면 청년층 이탈을 더 부추길 뿐”이라고 했다.

◆윤리위 30일 조수진·김용남 징계 논의=한편 국민의힘은 30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조수진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징계 심의 대상은 “난 후보 말만 듣는다”며 이 대표와 충돌했던 조 최고위원, 그리고 이핵관(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 당비 사용 의혹을 제기한 김용남 전 의원 등이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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