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선대위’ 마무리한 민주
대선 승리·미래 비전 제시 한목소리
명 “역사 퇴행 않도록 당 역할 중요”
낙 “더 낮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부동산 정책 등 당내 이견 해소 과제
日대사 만난 李후보, 대일 유화 행보
“미래 지향 협력해 나가는게 바람직”
힘 합치는 두 사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이낙연 공동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려고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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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가 27일 닻을 올리면서 민주당이 이제야 ‘명낙 대전’을 마무리 짓고 ‘원팀 선대위’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은 쇄신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다움’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가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전위 출범식에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단결을 통한 대선 승리, 미래 비전 제시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내년 3월9일(대선일)은 과연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 미래 희망을 만들어낼 것인가 분기점인데, 역사가 퇴행하지 않기 위한 민주당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며 “당원이 기대하는 바대로 민주당이 혁신·단결해서 희망을 만들고 승리의 역사를 일궈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비전위 역할에 대해 “민주당은 더 낮게, 더 깊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더 넓게 세계를 보면서 더 길게 국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더 확실하게 혁신하면서 더 따뜻하게 국민을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전위는 향후 민주·혁신·포용·평화·미래 등 5대 분야별 의제를 선정해 대선 공약에 반영하고, 내년 1월5일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를 시작으로 ‘비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전위 출범으로 민주당은 ‘원팀 선대위’의 최종 퍼즐을 맞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범식에는 설훈·홍영표·박광온 의원 등 이 전 대표 경선 캠프의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고,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비전위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며 실질적인 원팀 완성을 알렸다.
이 전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우리 위원회가 민주당의 ‘민주당다움’을 살리고 키우도록 돕는 일에도 힘쓰기를 바란다”며 “당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민주당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이 후보가 주장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부세 완화 등 문재인정부 부동산정책 전면 선회를 주문하자, 당내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이 후보의 문재인정부 차별화 수위가 높아지면서 당내 균열이 생길 가능성을 경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3일 51일 만에 이 후보와 회동한 자리에서 “때로는 후보나 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쓴소리를 예고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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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후보는 이날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첫 공식 면담에서 “상호관계는 서로 있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해나가는 게 모두에게 바람직하다”며 유연한 한·일 관계의 필요성을 밝혔다. 이 후보는 “국가 간 관계도 현실적으로 가끔 매우 출렁일 수 있다”면서 “(한·일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공동 번영하고 더 나은 삶을 함께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간 이 후보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 등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두드러졌던 대일 경직성을 완화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면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가능한 한 빨리 허심탄회하게,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도록 (아이보시 대사에게) 부탁했다”며 “일본 대사도 관련 보고서를 올려 그 뜻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이보시 대사는 지난달 26일 윤 후보와도 만나 원만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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