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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미술의 세계

[아동신간] 벤치·긴긴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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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해 질 녘·추 선생님의 특별한 미술 수업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벤치 = 서식스 공작부인 메건 글.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김문주 옮김.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이 처음 출간한 그림책이다. 남편인 해리 왕자와 아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부자의 일상 속 따뜻한 장면을 엄마의 시선으로 포착했다.

'이곳은 당신이 커다란 기쁨을 지켜보게 될 당신의 벤치예요. (중략) 아이는 행복도 슬픔도 느끼게 될 거예요/ 어느 날은 마음이 산산조각 나기도 하겠죠/ 그러면 당신은 언제나 이렇게 말할 거예요/ 사랑해.'

마클은 작가의 말에서 "벤치는 (아들) 아치가 태어난 달인 아버지의 날에 제가 남편에게 적어준 시로 시작한다"며 "그 짧은 시가 이야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미국 아동 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데콧 명예상 수상자이자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인 크리스티안 로빈슨이 그림을 더했다.

다림. 40쪽. 1만4천 원.

연합뉴스

▲ 긴긴밤 = 루리 글·그림.

지구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수없이 긴긴밤을 함께 하며 바다를 찾아간다.

몇 년 전 뉴스에 소개된 '지구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멸종되어 가는 코뿔소와 극한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펭귄은 모든 것이 다른 존재지만 '우리'가 되어 여정을 함께 한다. 이들을 통해 사랑과 연대의 가치, 생명의 존엄을 느끼게 된다.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문학동네. 152쪽. 1만8천 원.

연합뉴스

▲ 겨울 해 질 녘 = 유리 슐레비츠 글·그림. 이상희 옮김.

수염 할아버지와 함께 산책을 나선 아이는 강가에서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말한다. "슬퍼요, 또 하루가 갔어요."

그런데 도시로 돌아오니 거리엔 활기가 넘친다. 밤이 되자 도시를 가득 메운 불빛이 거리를 축제 분위기로 만든다. 상점가가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며지는 등 대낮처럼 환해진 모습을 본 아이는 두 팔 벌려 기뻐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온 작가가 이번엔 겨울의 시간 풍경을 세밀하게 그렸다. 전반부에선 자연의 빛이 이뤄내는 해 질 녘 풍경을, 후반부에선 가로등과 장식 조명으로 빛나는 도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시공주니어. 36쪽. 1만3천 원.

연합뉴스

▲ 추 선생님의 특별한 미술 수업 = 패트리샤 폴라코 글·그림. 천미나 옮김.

난독증이 있는 트리샤는 화가가 되고 싶다는 걸 깨닫지만 자신이 없다. 트리샤의 스케치를 본 도노반 선생님은 그에게 추 선생님의 특별한 미술 수업을 추천한다.

추 선생님은 트리샤에게 다른 사람은 알지 못했던 놀라운 비밀을 이야기한다. "너는 낱말을 볼 때 글자부터 안 보는 것 같아. 글자들을 에워싼 공간부터 본다고나 할까. 글자들이 만들어 내는 무늬 말야."

트리샤는 특별한 미술 수업을 통해 사물을 보는 법은 물론 예술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깨닫는 법을 배운다.

작가가 화가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 사연을 그린 자전적 이야기다. 아이들 안에 잠들어 있는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는 일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책과콩나무. 40쪽. 1만2천 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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