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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여당 "김건희, 사과인지 러브스토리인지" 야당 "용기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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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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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자신의 허위 경력 기재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회견을 하자 “그동안 제기된 김건희씨의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 오늘의 사과가 윤석열 후보 부부의 진심이길 기대한다”(남영희 선대위 대변인)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남 대변인 외 별도의 공식 논평은 자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 기대와 달리 내용이 미흡했다. 사실관계보다 감정에 호소한 사과문”이라면서도 “어찌 됐건 후보 배우자가 공개 사과한 것이기에 추가 대응하기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與 의원들, 개별 SNS에서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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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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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별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 SNS를 통해 비난을 쏟아냈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기본도 안된 기자회견”이라며 “한 마디로 신파 코미디 같은 황당 기자회견”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김씨가 국민께 사과하러 나온 것인지, 윤석열 후보와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주러 나온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김씨는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조차 밝히지 않고 막연히 변명만 하고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이동학 최고위원도 “존경하는 남편에 내가 해가 된다는 신파 얘긴는 왜 하는가 싶더니 기어이 유산했던 일도 언급했다”며 “안하느니만 못한 사과목록에 베스트로 오를 것이고, 차라리 하지 말았어야 할 사과의 사례로 주구장창 소개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성주 의원은 “없는 경력을 허위로 제시하거나 과장해서 속인 것은 그냥 애교로 넘길 문제는 아니다. 누구도 거짓을 통해 인정받은 경력으로 화려한 삶을 사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공세에 가세했다. 오현주 선대위 대변인은 “그동안의 허위이력 논란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본인의 허위이력을 비롯한 여러 의혹에 대한 실체적 규명과 책임은 찾아 볼 수 없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준석 “용기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반면 이날 국민의힘은 김씨에 대한 엄호에 집중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처음부터 본인이 사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었다”며 “내가 보기에 전반적으로 메시지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김씨의 사과가 윤 후보의 지지율에 반등 기회로 작용할지에 대해선 “그간의 한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윤 후보 측과 각을 세웠던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후보자 배우자의 오늘 용기는 각자가 보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남권의 한 3선 의원은 “여성으로서 쉽게 하기 힘든 말을 했다. 늦었지만 직접 나선 것은 높게 평가한다”고 했고, 초선 강대식 의원도 “일단 급한 불은 잘 끈것 같다. 이번 주의 여론 동향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 추세에 있는 가운데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며 “해 넘기지 않고 적절한 시점에 잘 사과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에서 ‘김건희씨 사과 소감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윤지원기자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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