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털을 가지런히 올려놔"...모텔서 '환불' 요청한 손님에 뿔난 자영업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음식 수거하러 가겠다하니 버렸다고 해"

"사진 설정같아...장사하기 싫다는 생각만"

헤럴드경제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A 씨가 올린 사진.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한 자영업자가 공개한 '모텔에서 족발 환불을 요청한 손님'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자영업자는 음식 주문 후 1시간 뒤에 "음식에서 털이 나왔다"며 환불 요청을 받았는데, 손님이 음식을 버린 후였고 손님이 증거로 제시한 사진 속 털은 너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는 것이다.

2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업로드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족발집 운영자인 A 씨. 그는 "자정 늦은 시간 퇴근길에 마지막 주문으로 모텔에 갔는데, 1시간 뒤에 '털뭉치가 나와서 못먹겠다'는 전화가 왔다"며 "음식을 수거하러 가겠다고 했는데, 손님이 '이미 버렸다'고 답했다"고 황당해했다.

손님이 A 씨 측에 증거 자료로 보낸 사진에는 깨가 뿌려진 족발 위 검은 털뭉치가 있었다. A 씨는 손님에게 "왜 바로 연락을 주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손님은 "동생이 웬만하면 털을 치우고 먹자고 해서 먹었는데, 너무 비위가 상했다"고 답했다.

A 씨 측은 음식값을 환불해주겠다며 계좌번호를 물었다. 하지만 손님은 "환불받을 계좌번호가 없다"며 말을 얼버무렸다.

A 씨는 "결국 음식값을 환불해주고 끝냈지만, 이제는 장사하기 싫다는 생각만 든다"면서 "사진을 보자마자 너무 설정 같았다. 털을 가지런히도 올려놨더라. 포장 하기 전에 제가 다 확인하고 깨를 뿌렸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많은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환불을 요청하면서, 음식을 버렸다고 주장한 손님의 요구나, 음식을 이미 먹고서 환불을 요구한 것이 많은 누리꾼에게 비판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오는 게시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꾸준히 화제가 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대출은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887조5000 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2% 급증했다. 자영업자 폐업률은 2020년 기준 11.8%였다. 숙박음식업종을 중심으로 대출과 폐업이 늘어가는 실정이다.

zzz@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