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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근대 시민의 형성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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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성을 걷다·청말 중국의 대일정책과 일본어 인식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근대 시민의 형성과 대한민국 = 이승렬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저자가 식민주의와 민족주의 시각을 걷어내고 자유주의와 의회주의라는 틀로 한국 근대사를 분석했다.

저자가 특히 주목한 계층은 상층 지주다. 그는 호남 지역의 지주가 온건한 민족주의를 이끌었고,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독립적 부르주아지로 성장했다고 진단한다. 또 서구에서 들어온 개신교도 온건주의를 추동한 요소였다고 주장한다.

그는 "진취적 지주를 중심으로 하는 호남 세력과 기독교 인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평안도 세력은 조선왕조 유산인 천도교 세력과 결합해 3·1 운동을 이끈 탈유교적 기반의 시민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며 "3·1 운동에서 발아된 국민주권과 공화정치는 대한민국에서 하나의 결실을 보았다"고 말한다.

이어 해방 이후 대지주 출신이 많았던 한민당, 민족주의자 이승만 대통령, 사회주의자 조봉암 등이 공산주의를 견제하며 봉건주의를 청산하고 의회민주주의 기초를 다졌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분열될 때 역사는 반동화하고, 통합될 때 역사는 진보한다"며 통합을 위해서는 점진주의, 온건주의, 개혁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물. 848쪽. 3만5천 원.

연합뉴스



▲ 한양, 성을 걷다 = 도경재·권혁준·김은정·문선 지음.

조선시대 문화재인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두 성을 잇는 탕춘대성을 도성길라잡이들이 상세히 소개했다.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한양도성이 겪은 변화를 설명하고, 백악·낙산·목멱·인왕 등 네 구간으로 나눠 특징을 짚었다.

군사 초소인 성랑(城廊) 75개, 세부 구간 97개, 글자를 새긴 돌인 각자성석(刻字城石) 280여 개 등 숫자로 풀어본 한양도성 이야기도 담았다.

북한산성은 행궁과 군사시설, 성문, 사찰, 능선 등 주제별로 눈여겨볼 만한 곳들을 뽑아 다뤘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서울의 내사산과 북한산을 찾는 이들이 산행과 역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책을 만들고자 했다"며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탕춘대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충분히 지녔다"고 강조했다.

새로운사람들. 368쪽. 2만 원.

연합뉴스



▲ 청말 중국의 대일정책과 일본어 인식 = 옌리 지음. 최정섭 옮김.

일본 오사카경제대 교수인 중국 출신 학자가 1860∼1870년대 청나라가 대외관계 재편 과정에서 일본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종합적으로 고찰한 학술서.

당시 청과 일본은 극심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청은 1842년 아편전쟁 종결을 위해 영국과 난징조약을 체결한 뒤 서구 각국과 잇따라 불평등조약을 맺었다. 일본은 오랜 바쿠후(막부·幕府) 체제를 끝내고 1868년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화를 추진했다.

두 나라는 1871년 톈진에서 청일수호조규를 체결했다. 저자는 조규(條規)라는 용어를 택한 이유에 대해 중국이 열강과 맺은 조약과 차별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짚는다.

그는 조규 초안 작성 과정에서 청나라 인사들이 한문만 사용하기를 원했고 "일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했던 점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홍장을 비롯한 양무파는 일본과 조약을 맺을 필요성을 인식하고 형식상으로는 두 나라의 동격 관계를 인정했지만, 일본어와 한문의 동격 관계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산지니. 352쪽. 2만8천 원.

연합뉴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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