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계 오영훈 비서실장이 '귀띔'
김혜경씨, 카드·꽃바구니 인편 전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중구 달개비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 후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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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전격 회동'한 배경에는 배우자 간의 '각별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이 전 대표 부인 김숙희씨 생일에 맞춰 꽃바구니를 선물한 이후 양측 대화가 급진전됐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 선거대책위 상임고문을 맡기는 했지만, 선거 지원과는 거리를 둬왔다. 이달 초 제주도에서 기자들을 마주친 이 전 대표는 "지금은 조용히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께 인사드리는 일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을 앞서는 '골든크로스'를 기점으로 이 전 대표가 등판할 것이다" "여하튼 해가 바뀌기 전에는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등의 설이 오르내렸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최근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만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회동 날짜는 이번 주 들어 확정됐다고 한다. 회동 불씨를 댕긴 것은 김혜경씨의 조력이었다. 이달 19일은 김숙희씨 생일이었다. 이 후보 비서실장이자, 이낙연계 출신인 오영훈 의원이 이를 김혜경씨 측에 알렸다. 김혜경씨는 분홍색 장미와 수국 등으로 만든 꽃바구니를 김숙희씨에게 보내 축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왼쪽)씨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부인 김숙희씨. 뉴스1·뉴시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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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더하기 위해, 꽃집을 통해 배달하는 대신 인편으로 김숙희씨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김혜경씨가 직접 쓴 카드도 전해졌다고 한다. 이를 기점으로 이 전 대표와 이 후보의 소통은 더욱 활발해졌고, 회동 날짜도 자연스럽게 확정됐다.
이에 "오 의원이 비서실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후보의 전략∙일정∙메시지부터 개인사까지 전반적으로 살피는 자리다. '원팀'을 위해 오 의원을 발탁한 이 후보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통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선대위 국가비전통합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한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의 경륜과 새로운 비전이 저의 부족함을 넘치도록 채워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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