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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英 "오미크론, 델타 대비 입원율 40% 낮아"…남아공 정점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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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인주 어거스타에 있는 코로나19 접종 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는 의료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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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입원 위험이 최소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런던의 발병분석·모델링 그룹 대표인 닐 퍼거슨 임페리얼 컬리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난 1~14일 사이 영국에서 확인된 모든 코로나19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5만6000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26만9000명의 델타 변이 감염자의 백신 접종 여부와 입원율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1박 이상 입원할 위험은 델타 변이 감염자보다 40~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을 확률은 20~25% 낮았다.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거나 백신을 맞지 않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입원 위험이 델타 변이 감염자보다 11% 낮았다.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경우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재감염 때 델타 변이 때보다 입원 확률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한다.

퍼거슨 교수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염력을 고려할 때, 사례가 계속 증가하면 의료 서비스를 압박할 수 있다"며 정부가 '플랜B'(영국의 코로나19 방역 제한 조치) 이상의 규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아공 "오미크론, 에베레스트산처럼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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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우텡 지역 주민들이 주 총리 데이비드 마쿠라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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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남아프리카 과학산업연구협의회(CSIR) 수석 연구원인 리드완 술리만 박사는 22일 CNN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확산) 진원지인 가우텡에서 (사례가) 급격히 감소해 국가의 오미크론 파동의 정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의 역학 조사 결과 가우텡에서 일주일 평균 일일 감염자 수는 하락세다. 12월 초 하루 평균 1만건이던 오미크론 감염자 수는 최근 절반 수준(약 5000건)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미셸 그룸 NICD 연구원은 "이런 현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됐고 우리는 가우텡에서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오미크론 확산 지역인 림포포, 노스웨스트, 음푸말랑가 등 3개 지역에서도 이런 모습이 관측됐다.

남아공 최고 전염병 과학자인 살림 압둘 카림 박사는 22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변종들이 킬리만자로와 같은 모양의 파도를 일으켰다면, 오미크론은 에베레스트의 북벽 같은 모양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초 가파르게 치솟던 오미크론 감염세가 마찬가지로 가파르게 꺾이고 있다는 뜻이다.

남아공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입원율에 관한 데이터가 나왔다. NICD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델타 변이 감염자에 비해 80% 가까이 덜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도 발현 위험은 30% 낮았다고 한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의 코로나19 변이보다 병원력이 약하다는 초기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아직 동료 평가는 거치지 않음)라고 WP는 전했다.



"다른 국가들도 남아공 확산 그래프 따를 것"



카림 박사는 또 "남아공의 오미크론 확산세는 미국보다 2~3주, 노르웨이·덴마크보다 약 2주, 영국과 유럽보다 4주 가량 앞서 있다"며 "남아공의 사례가 이들 국가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미국에서는 오미크론이 50개 주(州) 전역에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22일 만인 이날 마지막 오미크론 청정지역이었던 사우스다코타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21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9000여명으로 12월 오미크론 확산 이후 최고치다.

가디언에 따르면 오미크론이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영국도 일일 감염자 수가 10만6000여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랑스에서는 오미크론이 다음 주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확진자 수가 8만명대에 이르렀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곧 1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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