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입원률, 다른변이보다 80%낮아…델타보다 덜 치명적"

이달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시민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모습. AP=연합뉴스

새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이전에 확인된 변이보다 위험성이 낮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지난 10~11월 코로나19 감염자들을 분석·연구한 결과,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입원율이 다른 변이에 감염된 사람보다 8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오미크론에 감염돼 입원한 사람들의 병세가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도 지난 4~11월 델타 변이로 입원한 사람들보다 70%가량 낮았다. 다만 이 연구 결과가 의료계의 검증을 거치거나 의료저널에 실린 건 아직 아니다.

셰릴 코헨 NICD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오미크론의 심각성이 다른 변이에 비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가능성'(positive story)"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남아공의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입원·사망률은 이전보다 낮다며 "이는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다른 변이보다 낮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전 변이들에 대한 감염률이 높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를 성급히 일반화하는 것은 안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코헨 교수는 "남아공 국민의 60~7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다"며 "백신 접종률은 높지만, 감염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도 오미크론의 증세가 약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하는 남아공 연구진. AP=연합뉴스

이번 NICD연구에 대해 감염병 전문가 폴 헌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는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델타 변이와의 중증 진행률 비교는 다른 시점에 이뤄져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성급하게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의료체계에 부담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남아공에서는 델타 변이가 주도했던 7월 초 '3차 파동' 이후 5개월 만에 '4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 11월 말 오미크론의 존재가 확인된 뒤 이달초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1만명대를 기록해왔다. 지난 9일 2만886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다소 줄어들어 최근엔 5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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