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지난 10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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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참고인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21일 숨진 채 발견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화살을 돌렸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유명을 달리한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1처장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화천대유 심사과정을 전담하고 배당이익을 설계한 실무총괄이었다. 대장동의 비밀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김 처장은) 거대한 설계에 비춰보면 깃털이었을 뿐”이라며 “‘그분’에 한없이 관대했던 검찰의 ‘꼬리 자르기’ 수사로, 명을 따른 죄 밖에 없는 사람들만 잇따라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를 ‘그 분’이라 표현하며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가 이 후보를 제외한 채 이뤄졌다고 비판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책임을 져야 할 몸통은 숨고, 힘없는 사람들만 짐을 짊어지고 떠나는 이 사태는 분명 비정상적이고 참담하다”며 “대장동 실무진들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극에 대해 설계자라던 이 후보의 책임 있는 입장을 기다린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 관련 특검에 찬성한 것을 두고 “특검 요청이 진심이라면 핑계만 수북했던 협상에 지금이라도 착수할 것을 ‘이재명의 민주당’에 지시해달라”고도 덧붙였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도 소식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에 “도대체 몇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서 진실을 덮으려는 겁니까”라고 적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원 본부장은 김 처장 사망에 대해 “김진국 민정수석 나름 원칙대로 강하게 진상을 파헤치려 했던 여파인 듯하다”며 “이 후보 쪽에서 김 수석 아들 이슈를 터뜨려 김 수석을 날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들이 기업체에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고 적은 사실이 알려져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인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오전 사퇴했다. 김 수석 관련 의혹을 이 후보 측이 지폈다는 듯한 뉘앙스의 주장을 원 본부장이 편 것이다.
원 본부장은 또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등을 언급하며 “도대체 몇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서 진실을 덮으려는 겁니까. 몇 사람 죽음으로 몬다고 결코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적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처장은 이날 오후 8시 2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성남도공 직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앞서 경찰은 김 처장의 가족들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그의 소재를 파악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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