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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업계 "극장 영업시간 제한, 사지 내모는 조치"…해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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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협회 등 영화단체 결의대회…"세금·임대료 등 지원책 마련해야"

연합뉴스

극장 영업시간 제한 해제 및 손실 보상 촉구하는 영화인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국회 앞에서 열린 ‘영화업계 정부 지원 촉구 결의 대회’에서 한국상영관협회 및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영화단체 소속 영화인들이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12.21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입은 영화업계가 정부에 극장 영업시간 제한 해제와 손실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상영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수입배급사협회, 극장 등 영화 단체 소속 관계자들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영화업계 정부 지원 호소 결의 대회'를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극장 영업시간 제한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왔던 극장들을 또 한 번 사지로 내모는 조치"라며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극장은 백신 미접종자는 입장조차 허용하지 않고 띄어 앉기, 음식물 섭취 금지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극장이 어느 정도 안전성이 검증된 점을 참작해 지금 즉시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앞서 18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극장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했다.

일반적으로 영화 상영 시간이 2시간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오후 7시 정도까지만 영업이 가능한 것이어서 시행 전부터 영화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의 지침 발표 이후 '비상선언', '킹메이커' 등 주요 신작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기도 했다.

영화인들은 호소문에서 "세금 감면과 임대료 지원, 영화 개봉을 위한 지원책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극장과 영화산업을 살려야 한다"며 실질적인 보상 또한 요구했다.

정상진 수입배급사협회장은 "극장은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팝콘 등 판매 수익을 이미 포기한 상황"이라며 "극장의 몰락으로 영화 제작 및 배급, 수입사 등 모든 영화업계 이해관계자들이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극장을 위탁 경영하는 임헌정 지원 대표는 "극장이 대기업 계열이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중소기업인 위탁 극장이 입는 손실에 대한 보상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적극 손실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극장 영업시간 제한 해제 및 손실 보상 촉구하는 영화인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국회 앞에서 열린 ‘영화업계 정부 지원 촉구 결의 대회’에서 한국상영관협회 및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영화단체 소속 영화인들이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12.21 mon@yna.co.kr


극장의 고강도 방역 조치로 국내 문화산업 전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윤철 영화감독은 "극장은 기업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영업점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문화 공간이자 지역 상권을 유지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중요 거점"이라며 "극장이 무너지면 문화도 타격을 입는다"고 꼬집었다.

정상진 대표 역시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 'D.P.'(한준희 감독)는 영화인들이 만들었다"며 "신작이 줄줄이 연기되고 창고로 직행했을 때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을지 정부는 고민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극장을 비롯한 영화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연간 관객이 약 2억2천6백만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약 5천9백만명으로 급감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한 '2021 한국영화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3% 감소한 5천104억원이었다. 주문형비디오(VOD) 등은 극장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지만, 전년과 비교해 13.8%가 줄어든 4천392억원으로 나타났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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