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처럼 낮은자리 내려가야”
정관 바꿔 1인 대표회장 체제로
한교총 새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사진 한교총 제공 |
개신교 보수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20일 신임 대표회장에 류영모(67) 목사를 선출했다.
류 목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교총 총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을 보내는 사이, 사회 그 어떤 집단보다 연약한 교회들이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의 시대일수록 알몸 아기로 구유에 태어나신 예수님처럼 낮은 자리로 내려가야 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족한 종은 대표 회장이 되어 섬기는 한 해 동안 많은 일을 하기보다, 올바른 일을 바르게 하는 일에 힘쓰겠다”면서 “한교총이 복음과 진리, 정의와 공의의 터 위에 굳건히 세워지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총회장인 류 목사는 장로회신학대를 졸업하고 1988년 목사 안수를 받았고, 1991년 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시비에스(CBS)재단 이사장, 국민일보 이사 등을 지냈다.
한교총은 이날 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그간 3인으로 운영됐던 공동 대표회장 체제를 1인 대표회장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총회는 정관 개정을 두고 갈등이 불거지며 파행을 빚었고 이날 총회는 지난 회의 속회 형식으로 열렸다.
한교총 신임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왼쪽)가 20일 전임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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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기 한교총은 이날 오후 2시 류 대표회장 등이 서울 마포 양화진 선교사묘원에서 헌화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류 대표회장은 이날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에서 “ 지금 우리는 팬데믹을 이겨내며 정부도 교회도 국민도 모두 힘든 과정을 견디느라 지쳐있다”며 “ 성탄절은 아기 예수님이 누우신 그 낮은 자리, 말 구유로 내려가 연약한 교회들의 신음과 교회를 향한 세상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난 가운데 있는 이웃의 친구가 되며, 갈라진 교회부터 하나가 되어 사회 통합과 화해의 중심에 서고 불의에 저항하며 정의의 편에서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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