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4 (화)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이제는 '김건희의 시간'…직접 나서지 않으면 갈수록 尹 부담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실'-'허위' 경계선에서 제3자 해명이 오히려 논란 키워…尹·黨 부적절 대응까지

진중권·권경애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해명·인정하고 비판도 감내해야"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후원금 모금 캠페인을 마친 뒤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 관련 입장을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1.12.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시간'이 바짝 다가왔다. 본인에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그럼에도 비판을 받는다면 온전히 감수해야 윤 후보의 정치적 돌파구도 마련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씨의 등판 여부에 대해 '당장은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판단인데 당 안팎에서는 이같은 기류가 오히려 자충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씨는 윤 후보가 지난 6월29일 정치선언을 시작한 후 단 한 차례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친과 본인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해결되지 않은 데다 과거 사생활에 대한 상대편의 인신공격성 언급이 계속돼 불필요한 논쟁을 차단하기 위한 측면이 컸다.

여론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법적 다툼과 '쥴리'로 대표되는 과거 신상에 대한 상대편 공격이 계속될 때 김씨에 대한 비난보다 한 여성에 대한 상대편의 지나친 공격을 오히려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 후보도 '대국민 사과'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현재 제기되는 의혹들은 윤 후보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평가받는 '공정'과 '상식'에 저촉될 수 있는 것들이란 점에서 앞에 것들과는 본질적으로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김씨에게 제기되는 의혹은 크게 학력·경력·수상이력 세 가지다. 학력과 경력에 대한 세부적 의혹들은 경력 자체가 거짓이라기보다는 왜곡하거나 부풀린 정황이 크다. 수상이력의 경우에는 출품작이나 수상 명단에 김씨의 이름이 없는 점을 미뤄볼 때 일부 '허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 후보와 당 관계자들의 대응은 악화하는 여론에 오히려 기름을 부었다. 윤 후보는 지난 17일 아내 논란에 대한 포괄적 사과를 하기 전까지 "현실과 관행에 비춰서 판단해야 한다"거나 "전체적으로 허위는 아니다"라는 등의 입장을 보였다.

당 관계자들은 김씨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돋보이기 위함"이라는 취지로 여론의 비판에 대응했다. '거짓말'은 아니지 않냐는 것이다. 여기에 대선을 '80일이나' 남겨둔 만큼 이 논란이 다른 논란으로 충분히 덮힐 수 있다는 인식까지 저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는 사이 윤 후보에게 '대리 사과'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김씨의 과거를 조롱하는 글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논란 이후 윤 후보의 지지율은 분명한 하락세다.

당 밖에서부터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제는 (과거에) 잘못을 했다는 게 아니라 그 사실이 드러났을 때 어떻체 대처하느냐는 것"이라며 "공정을 말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했다.

권경애 변호사도 "조국도 처음에는 이유불문하고 겸허히 사과했다"며 "(그러나)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도 알 수 없는 사과는 그저 권력을 향한 표 구걸의 계산적 행위일뿐, 마지못해 하는 오만한 사과는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김씨가 직접 해명하지 않고 제3자가 계속해서 보호막을 칠 경우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언제 등판해도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인 데다, '영부인'이 될 경우 부정적 파급력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당 관계자는 "답이 없다. 다는 아니지만 우리가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과거 행위들이 있는데 어떻게 남을 설득할 수 있나"며 "대리 사과, 비난, 조롱 등을 받아도 딱히 대응할 수 있는 묘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인이 나서서 해명하고 허위가 있다면 인정하고 비판이 있으면 겸허히 수용하고 오롯이 책임을 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오히려 언론에 적극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관심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ick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