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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환율 1500원대 가시화…"공사비발 '분양가' 급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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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도 투자 침체와 금융비용 증가로 속앓이

국토부 "상황 예의 주시…장기화 리스크 모니터링"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에 크레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9.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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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최근 불안정한 대내외적 상황으로 달러·원 환율 1500원대가 가시화되면서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철근과 콘크리트 등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으로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이에 분양가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높아졌는데 환율까지 오르면서 건설업계가 당분간 추운 겨울을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23일) 종가 기준으로 1452원을 기록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3거래일 연속으로 1450원을 넘은 것인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 상승으로 건설사들은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국내 소비 위축으로 건설업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대표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환율 급등기를 되돌아보면 원자재 가격 상승뿐만 아니고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소비 여력이 떨어져 결국 지갑을 닫게 되는 현상이 발생했었다"며 "환율이 높아지면 금리를 내릴 여력도 없어져 PF(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에서 시행사들은 금리 압박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외 수주를 많이 한 건설사의 경우에도 오직 달러로만 결제를 했다면 환율 상승으로 인한 위험을 수익으로 상쇄할 수 있겠지만 그런 건설사는 드물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훨씬 많다"고 부연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국내 대부분의 건설사가 국내 주택시장 비중이 높아서 환율 상승 리스크를 잘 방어하기 힘들 것"이라며 "고환율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지금부터라도 국내 건설사는 해외사업 확장 등의 대책을 많이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환율 상승은 분양가 상승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김 수석위원은 "올해 내내 원자재값 상승과 이자 부담 등이 있었는데 최근 정치적인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건설업계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환율 상승으로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더욱 더 분양이 잘 되는 곳 위주로 할 가능성이 커져 분양가 상승폭이 커지고, 지역별 양극화도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지난 2016년 트럼프 정부 때도 달러가 강세장이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런 이유에서 건설사들도 가격 상승 리스크를 일정 부분 분양가에 연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현재 고환율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업계 반응을 살피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건설사는 원자재 구매를 대량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환율 변화로 큰 영향을 받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고환율이 일정 기간 지속된다면 분명 리스크로 작용하기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지난 10월에 발표한 공사비 안정화 방안의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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