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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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이 방역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꿈꿨던 선진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백신 제조사들이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넘어 4차 접종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어 ‘백신 완전 접종’이 몇 차 접종인지를 두고 혼란스러운 겨울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미 매체 폴리티코는 18일(현지시간) 내다봤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89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면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1.5~3일에 두배씩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냈던 선진국에서도 확진자 증가세는 가파르다.
미국에서는 지난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7일 현재 12만5838명으로, 2주 전보다 20% 이상 늘었다. 특히 팬데믹 초기 피해가 컸던 뉴욕주에서 18일 신규 확진자가 2만19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18일 하루 신규확진자가 9만418명에 달해 역대 2번째로 많은 신규 감염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중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유럽 지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네덜란드 등은 다시 봉쇄 카드를 내걸었다.
다시 지난해 연말로 돌아간 것 같은 상황에 당혹스러운 건 방역 당국도 마찬가지다.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을 2차례 완료한 접종자에게도 돌파 감염을 일으키며 방역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현재 백신 제조사와 미국 방역당국은 부스터샷 접종으로 오미크론 감염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16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회 접종으로도 입원예방효과가 70%”라면서 “부스터샷을 맞으면 면역효과가 75%까지 높아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잇따른 변이의 등장으로 백신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백신 완전 접종’이 몇 차를 의미하는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특히 4~6개월에 한 번 씩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화이자 등 백신 제조사들이 4차 접종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상황이지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4차 접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백악관 대변인이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는 만큼 과학적 데이터를 계속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권고사항을 갱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4차 접종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설득력’이다. 폴리티코는 방역 당국조차 ‘백신 완전 접종’이 몇 차까지인지 정의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내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사태를 진정시키길 바란다”면서도 “백신 추가 접종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4~6개월에 한번씩 접종을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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