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9 (토)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김건희 리스크’ 빠진 윤석열, ‘이재명 역공’ㆍ정책메시지로 돌파구 찾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허위이력 논란에 대해 정책 메시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중앙일보

19일 효창공원 윤봉길 의사 묘역에서 열린 순국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추모식을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후보는 19일 오전 페이스북에 “디지털 플랫폼 정부, 청년세대가 주역”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윤 후보는 “제가 구상하는 정부는 데이터화와 과학화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라며 “이 정부의 주역은 당연히 청년”이라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되면 아마도 30대 장관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보좌역 공개 모집 면접심사에 참석해서도 ‘30대 장관론’을 펼쳤다.

김씨를 둘러싼 논란이 길어지고 있지만 당내에선 “이미 공식 사과를 한 만큼 더이상 후보가 직접 논란에 대응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윤 후보는 주말 새 공개일정을 최소화하고 내부 회의에 집중했다. 이날 오전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더불어민주당의 계속된 의혹 제기에 대해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지 않나”라면서도 “제가 일일이 답변드리기는…”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선대위 관계자는 “논란에 대해 후보가 사과했고, 이제 더 이상 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정책 메시지로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게 선대위 판단이다. 임태희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이번 주부터 매주 정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후보가 의장을 맡아 회의를 직접 주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회의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선대위는 윤 후보가 정례적으로 직접 공약을 발표하는 일정도 준비 중이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품화’가 안됐던 정책들을 주 1회 정도 후보가 직접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보좌역 공개 모집 현장을 격려 방문해 면접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당의 추가 의혹 제기에 대해선 선대위 차원에서 적극적인 방어를 펼치고 있다. 이날 오전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가 안양대와 수원여대에 제출한 이력서에 기재한 뉴욕대 연수 이력에 대해 “뉴욕대 학사 안내 확인 결과 김씨가 적은 과정과 동일한 과정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경력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씨는 많은 동기들과 함께 NYU Stern(경영대학) 연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수업을 듣고 수료증까지 받았다”며 “악의적 가짜뉴스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장남 동호씨를 둘러싼 도박ㆍ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도 선대위 차원에서 역공을 펴고 있다. 특히 선대위는 공직자 재산신고상 뚜렷한 소득원이 없었던 동호씨의 예금이 2년 만에 약 5000만원 증가한 걸 두고 “이 후보가 장남에게 현금을 증여한 것은 아닌지, 장남이 ‘타짜’ 수준의 도박꾼이라 도박으로 거액을 번 것인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허정환 상근부대변인)고 주장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 장남을 둘러싼 성매매 의혹, 입시비리 가능성 등을 네거티브대응팀에서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 일각에선 “선거가 진흙탕에 빠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씨의 이력 관련 의혹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논란이 장기화되면 윤 후보가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단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초기에 억울한 부분은 해명하고 사실관계가 확인된 부분은 사과해서 이슈를 털고 갔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