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으로부터 수행단을 소개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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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방문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19일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며 “지난 12일 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진 가운데 호주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며 “극히 일부이겠지만 ‘이 와중에 해외를 가느냐’ ‘외유 아니냐’는 비난이 눈에 보이는 듯 선했지만 호주의 거듭된 요청과 정해진 국빈 방문을 미룰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자원 부국인 호주의 핵심광물 확보를 통한 공급망 강화라는 소중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호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광물 공급망과 탄소 중립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호주는 한국과의 탄소중립 기술 협력을 위해 10년간 5000만 호주달러(약 421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박 수석은 “게다가 우리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1조원 규모의 방산 수출이라는 커다란 국익까지 곁들여 있는 호주방문이었으니 아무리 높이 평가한들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한다”고 호주 방문 성과를 부각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17일 문 대통령은 호주에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상회담 자료를 살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상회담에서 ‘희소금속 다각화’를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박 수석은 “국내 도착 후 PCR 검사를 받은 대통령은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관련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했다”며 “몇 시간이라도 휴식을 취하길 바랐지만 여지없이 티타임 참모회의가 소집됐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만에 뵙는 대통령의 입술은 붓고 터져 있었다”며 “차마 뵙기조차 송구스러우나 코로나 방역강화 조치로 고통받는 국민을 생각하면 대통령께 ‘얼마나 노고가 크셨습니까’라는 인사 한마디도 드릴 수가 없었다”고 했다.
박 수석은 “코로나 일상회복의 준비부족으로 국민께 또 고통을 드리게 된 것은 대통령께서도 사과를 드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주 국빈 방문의 성과마저 폄훼하는 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본질은 선전이다. 그러니 시급한 외교 사안도 없는 호주까지 가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찍은 셀카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병민 대변인도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국민 고통이 극에 달했지만 위기의 순간에 문 대통령은 국민 곁에 있지 않았다”고 논평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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