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이르면 내일부터 미국과 대화할 준비"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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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우크라이나 접경에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켜 군사적 긴장을 초래한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 자신들이 원하는 '안전 보장'의 조건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최근 제기된 '우크라이나 침공설'에 대해 서방 국가들의 공포 조장이라며 일축하고 나토의 동진(東進)을 금지하고 구소련 러시아 인접국에 러시아를 겨냥한 공격무기를 배치하지 않는 등 법적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7일 나토와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 보내는 안전 보장에 관한 제안서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에는 Δ나토의 추가 확대와 우크라이나의 가입 배제 Δ상호 동의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1997년 5월 체결한 기본협정에 어긋나는 추가 병력과 무기 배치 금지Δ우크라이나, 동유럽, 캅카스 및 중앙아시아에서의 나토 군사 활동 포기 Δ상대편의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곳에 중거리 및 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는 것 Δ합의된 접경 지역에서 2개 이상의 여단이 훈련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군사훈련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 Δ유사시 대비해 핫라인 설치 등이 포함됐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의 제안을 나토 회원국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르면 내일부터 미국과 안전 보장에 관한 회담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어 "러시아의 안전 보장에 관한 제안은 서구권에 대한 최후통첩이 아니다"라면서 "러시아와 서구권은 '깨끗한 상태'에서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는 이번 안전 보장 제안을 유럽의 긴장을 완화하고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과 나토는 이같은 제안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반응도 고무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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