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논란에 고개 숙인 윤석열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문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윤석열과 함께하는 국민후원금모금 캠페인'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를 정확하게 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서 저에게 기대하셨던 바를 결코 잊지않겠다"며 "과거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 그것은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고 달게 받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며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윤 후보는 '아내 관련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법과 원칙은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다는는 지금의 말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그동안 '사안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에서 전격적인 사과로 입장을 선회한 이유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어제는 사실인 것과 사실 아닌 것을 가려서 국민들 앞에 정중하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 하셨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상황이고 이 일이 너무 오래전 일이라 일일이 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사과 말씀을 올리는 것이 좋겠다고 (윤 후보가) 전격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윤 후보가 선대위의 저간의 상황을 쭉 보고 받고는 그때까지 국민을 기다리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니겠다고 생각해 이런 상황을 초래하게 된 것 자체에 대해 일단 국민께 사과 말씀 올리는 게 맞겠다고 한 것"이라며 "나중에 어느 정도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에 따라 다시 한번 사과와 입장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씨의 직접 사과 가능성에 대해 이 대변인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후보 가운데 배우자 문제로 배우자가 직접 사과한 전례가 없다. 대통령 후보가 본인의 가족이나 아내 문제를 본인이 안고 본인 책임 하에 사과하는게 일반적인 상례였다"면서도 "이번 사안에 관련해서는 나중에 배우자께서 혹시 또 사과할 수 있는 기회있을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