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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술의 세계

[신간] 시화기행·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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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시화기행1: 파리, 고요한 황홀 = 김병종 지음.

한국 예술인들의 자취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화첩기행'으로 알려진 글 쓰는 화가 김병종의 새 예술기행서. 그동안 써온 시와 함께 유럽 등지로 장소를 옮겨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예술가들의 흔적을 살피면서 그들이 재능을 키워간 도시에도 초점을 맞춘다.

첫 번째 파리 편에서는 로댕, 피카소, 로트레크, 발자크, 카뮈를 비롯해 에디트 피아프, 생텍쥐페리 등 장르와 시대를 불문하고 그곳에서 예술가로서 역량을 키운 30여 명을 조명한다. 이와 함께 왜 파리가 예술 도시로 성장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살핀다.

'시화기행'은 파리에 이어 로마, 뉴욕, 더블린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저자는 대학 시절 동아일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등 일찍부터 글과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행보를 보였다. 동양철학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미대 교수를 지냈다.

문학동네. 384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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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 = 박보나 지음.

'태도가 작품이 될 때'를 쓴 현대미술작가 박보나의 두 번째 미술 에세이. '생명'이라는 주제를 통해 새로운 미술의 세계를 보여준다.

동물의 삶과 권리를 지지하는 조은지의 퍼포먼스 '돼지는 잘 살기 위해 태어났을 뿐', 순종과 혼종에 대한 구별 짓기를 어지럽히고 부수고자 설치한 지미 더럼의 작품 '돌로 구분을 부수고' 등을 소개하며 '지구 위의 지속 가능한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총 14명의 국내외 작가 작품을 통해 생명의 연결성과 존재의 자주성을 드러낸다. 순혈을 따지고 인간과 동물을 가르며 경계를 짓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지 미술 작품과 함께 알려준다.

한겨레출판. 18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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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다 노클린 지음. 이주은 옮김.

미국 미술사학자 린다 노클린(1931~2017)은 1971년 페미니즘 미술사의 시작이 된 기념비적인 논문 ''를 발표했다. 노클린은 미술관에 여성을 그린 그림은 많은데 왜 여성이 그린 그림은 없는지 질문하고, 미술사에서 명화를 가리는 기준이던 '위대함'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파헤쳤다.

미술계의 남성중심주의를 비판한 노클린의 논문 이후 여성의 창작을 장려하고 여성 미술가의 정당한 대우를 위해 투쟁하는 페미니즘 미술운동이 전개됐다.

논문 발표 50주년을 맞아 출간된 이 책은 논문 완역본과 함께 논문 발표 30년이 지난 시점에 나타난 변화와 전망 등을 담은 ' 30년 후'를 수록했다.

아트북스. 128쪽. 1만4천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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