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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오미크론 확산 충격적 숫자 나올것" 하루 8만명 나온 영국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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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남성이 백신을 맞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지배종이 된 남아공에서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인 2만6900여 명을 기록했다.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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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유럽에선 오미크론이 내년 초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누르고 우세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도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8610명을 기록하며 지난 1월 8일 기록한 역대 최다치인 6만8053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날 오미크론 감염자는 4671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모두 1만17명으로 늘었다.

제니 해리스 영국 보건안전청(HSA) 청장은 "오미크론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한 이래 겪는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며 "앞으로 며칠에 걸쳐 보게 될 수치는 이전 변이들의 확산세와 비교해 상당히 충격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청장은 오미크론 감염이 이틀마다 2배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미크론의 물결이 영국 전역을 덮치고 있다"며 부스터샷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영국 성인의 46% 이상이 추가 접종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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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규제에 대한 반발과 총리실 방역수칙 미준수 의혹이 겹치면서 존슨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이 시행되던 지난해 12월 총리실 직원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총리관저에서 성탄절 파티를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존슨 총리의 지지율은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존슨 총리의 지지율은 24%까지 떨어졌다. 전날 의회에서 통과된 '코로나19 백신 패스 도입안'에는 존슨 총리가 속한 보수당에서 100표 가까운 반대표가 쏟아지기도 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비중은 51.8%로 델타 변이를 넘어섰으며 유럽 전역에서 오미크론이 곧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날 오미크론이 내년 1~2월 내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30개국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도 최소 36개 주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되며 곧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오미크론 감염자는 현재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수의 3%를 차지한다"며 일주일 전과 비교해 7배 늘었다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에 충분히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은 오미크론에 효과적이라며 "현시점에서 변이 전용 백신 부스터샷은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앞서 영국 보건당국도 부스터샷을 맞으면 오미크론 예방률이 75%로 올라간다는 초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미크론이 점차 확산하자 뉴욕시는 백신 의무화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날 뉴욕시는 오는 27일부터 백신 의무화 명령을 위반하는 업체들에 벌금 1000달러(약 119만원)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은 시내 18만4000여 개 민간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애플은 당초 내년 2월로 예정됐던 사무실 복귀 시점을 무기한 연기했다. 아울러 애플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내 매장 3곳을 폐쇄하고 모든 매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을 부활시켰다.

백악관은 연말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 초청받은 사람에 한해 인솔자 없이 전시한 장식물을 둘러볼 수 있는 정도의 행사를 계획할 예정이다. 대통령과의 대면 인사, 사진 촬영 등은 생략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더불어 오미크론까지 빠르게 확산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ABC방송과 입소스가 지난 10~11일 미국 성인 5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관련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취임 이후 가장 높은 45%를 기록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53%로 지난 3월(72%)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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