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문학자이자 고전학자인 정민 한양대 교수가 한자 네 자로 이뤄진 사자성어 400개에 관해 쓴 짤막한 글을 모은 책 '점검'(點檢)을 펴냈다.
저자가 2012년 이후 출간한 '일침', '조심', '석복', '습정', '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에 수록된 글 중 일부를 엮었다.
책에 등장하는 사자성어는 대부분 옛 문장에서 발췌해 친숙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예컨대 '속일 수 있지만 차마 못 한다'는 뜻의 '가기불인'(可欺不忍)은 조선 중기 문신인 이원익(1547∼1634)을 후대 사람들이 평가할 때 사용한 문구다.
또 추사 김정희가 그림에 적은 글에 나오는 '시아비아'(是我非我)는 '나를 간수하는 것이 급선무'를 의미한다.
저자는 서언에서 "옛글을 뒤져 답을 찾는 것이 습관이 됐다"며 "현실이 답답하고 길이 궁금할 때마다 옛글에 비춰 오늘을 물었고, 답은 늘 그 속에 있었다"고 했다.
이어 "마음자리를 살피고 몸가짐을 돌아보며, 생각을 들여다보고 세상 이치를 짚어보는 모든 일이 다 점검"이라며 "우리는 너무 허둥지둥 엄벙덤벙 살고 있어서 차분히 내려놓고 안을 살피는 내성(內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사. 1천16쪽. 4만2천 원.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