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쥴리설? 본인이 공적영역 가져와…女검증 못받는게 모독"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둘째)와 안민석·도종환·서동용(왼쪽부터)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력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여성인권운동가 출신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권 일각의 '김건희 유흥업소 종사설' 주장에 대해 "사실 본인이 먼저 사실은 공적인 영역으로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15일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쥴리 할 시간이 없었다'는 김건희씨의 발언에 대해 "논란거리를 본인이 먼저 제공을 했던 것"이라며 "그렇긴 하지만 저는 그 경험에 대해서 아주 비하적이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자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공적 검증에 들어가야 될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지금 도이치 주식 문제, 장모님 부동산 문제 등은 굉장히 중요한 공적 검증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권의 '김건희 검증' 공세에 야당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권 의원은 "저는 그게 바로 여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여성도 공적으로 검증받아야 될 자리에 나서면서 '여성이니까' 아니면 '어리고 예쁘니까' 검증을 약하게 한다고 하면 굉장히 모독감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 본인이 여성인 걸 십분 활용하는 건 국힘당(국민의힘)과 김건희씨가 아닌가 싶다"며 "모 기자에게 '오빠네요. 여동생처럼 대해 주세요' 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영부인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사회 각계에서 정말 조금씩 올라가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계신 여성분들에게는 어떻게 들리실지 모를 그런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식으로 여성을 폄하하고 공적 검증도 받지 못할 존재로 취급하는 이야기가 세상에서 나온다는 게 조금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김건희씨는 개인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라고 했다.

한편 이른바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당사자이기도 권 의원은 서울대 졸업 뒤 노동현장에 투신한 인물이다. 1986년 시국사범(위장 취업 등)으로 잡혀 경기 부천서에서 조사받던 중 경찰에 의해 성고문을 당했고, 민주화·노동·학생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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