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월 3,000 첫 돌파, 7월 사상 최고치 찍고 내리막
국내증시 부진에 해외주식·ETF 투자…크래프톤·카뱅 등 IPO 호황
비트코인, 3천만∼8천만원대 변동…4대 코인거래소 신고, 제도권 편입
코스피는 연초 3,000선을 돌파하고 7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이후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2,980선까지 밀렸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관심이 컸던 가상화폐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8천200만원대를 기록했지만, 연중 최저가는 3천100만원대로 그 차이가 약 2.6배에 달했다.
하지만 주요 코인거래소가 금융감독 당국에 신고를 마치는 등 제도권 편입이라는 성과도 얻었다.
코스피, 3,300대 등락 |
◇ 코스피, 3,300선 돌파 후 내리막길
올해 국내 증시는 상반기에 올랐다가 하반기에 약세로 돌아서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다.
올해 2,874.50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1월 6일 장중 3,000선을 돌파했고 다음 날인 7일 3,031.68에 거래를 마쳐 종가로도 3,000선을 넘었다.
이후 6월 3,300선을 돌파했고 7월 6일에는 3,305.21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등 통화정책 기조 변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7∼11월 코스피는 5개월 연속 하락(월간 기준)하며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코스피가 2,839.0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15일 코스피 종가는 2,989.39로 3,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닷컴버블' 이후 약 20년 만에 1,000선을 회복하며 '천스닥'으로 재도약했다.
코스닥은 지난 15일 1,003.52로 마감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호황이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코스피 IPO 공모금액은 17조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0년 8조8천억원을 뛰어 넘었다.
SKIET(2조2천억원), 크래프톤(4조3천억원), 카카오뱅크(2조6천억원) 등 대형 우량기업의 공모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코스피 연중 최저 마감 |
◇ 해외주식·ETF로 옮겨간 개미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주식·채권) 보관 잔액은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간접 투자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70조6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은 작년 3월 5조6천억원에서 올해 12월 1조5천억원으로 많이 감소했다.
ETF 시장에 다양한 상품이 공급되면서 투자대상이 다변화돼 균형 있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인 광풍 (CG) |
◇ 코인, '광풍' 속 과도한 변동성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며 가상화폐 시장은 올해 3∼4월 호황을 맞았다.
지난 4월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1비트코인은 8천만원선을 넘어섰다. 특히 MZ세대가 '코인 광풍'을 주도했다.
그러나 중국이 주요 가상자산 채굴장을 폐쇄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상승세가 꺾이더니,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발언 등의 영향으로 지난 8월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3천만원대까지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비트코인 연계 ETF가 상장한 이후 다시 8천만원선으로 올랐다가, 최근 다시 5천만원대 후반까지 하락하는 등 말 그대로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의 연중 최고가는 11월 9일 기록한 8천270만원(업비트 기준)이었고, 연중 최저가는 1월 22일 기록한 3천166만2천원(업비트 기준)이었다.
가상자산의 큰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지만, 지난 4월에는 가상화폐 하루 투자 규모(약 24조1천억원)가 국내 주식 투자 규모(유가증권+코스닥, 약 19조1천억원)를 넘어설 정도로 가상자산 시장의 존재감은 커졌다.
이달 기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자산도 총 108개에 달한다.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편입시켜 관리하려는 정부의 행보도 빨라졌다.
지난 9월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이 시행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 실명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확보 등 요건을 갖춰 정부에 신고해야만 영업할 수 있게 됐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는 올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신고 수리를 거쳐 모두 제도권으로 편입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도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입법안 마련에 나섰다.
정부가 당초 내년 1월로 계획했던 가상자산 과세 시점은 여야 합의에 따라 2023년 1월로 연기됐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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