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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잠복기 지나고, PCR 음성 나왔는데 '오미크론 확진’···중국서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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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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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앞에 설치된 검사 부스에서 코로나19 핵산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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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14일의 격리 기간을 거친 해외 입국자가 뒤늦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격리 기간 여러 차례 핵산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코로나19 최대 잠복기를 넘겨 감염이 확인된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이 뒤따른다.

펑파이(澎湃)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해외에서 입국한 67세 남성이다. 이 확진자는 상하이에서 2주간 시설 격리를 했고, 여러 차례 핵산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11일 격리가 해제됐다. 이후 국내 항공편으로 상하이에서 광저우로 이동해 7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 이튿날 핵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입국 후 16일만인 지난 13일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를 두고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톈진(天津)에서 확인된 중국 본토 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는 해외에서 입국한 직후 시설 격리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할 수 있었지만, 광저우 확진자의 경우 시설 격리 해제 후 이동 과정 등에서 다수의 밀접 접촉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오미크론 변이의 잠복기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길거나 기존 핵산 검사 키트가 오미크론 변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펑파이는 14일의 집중 격리 기간이 지나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이번 사례로 격리 기간 조정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최대 14일이며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3∼5일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잠복기가 기존에 확인된 것보다 길다는 증거는 없다고 일축한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진둥옌(金冬雁) 홍콩대 교수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잠복기는 보통 3∼4일이고 대부분 5일 이내 발병이 확인되며 오미크론 잠복기가 더 길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해외 입국자 격리 기간은 방역 비용이나 격리자의 인신·권리 보호와 관련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연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제1병원 호흡기 중증의학과 주임은 “광저우 확진자가 처음 도착한 상하이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은 검출 시약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환자가 감염 초기여서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부하가 적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 방역당국도 현재 격리 기간 중 최소 2가지 시약을 적용해 핵산 검사를 하고 있으며, 기존 검사 키트로 오미크론 변이를 충분히 검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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