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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덩치 3배 황소개구리도 잡아먹는 곤충, ‘물장군’의 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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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이강운의 홀로세 곤충기

안동대 학생들과 함께한 ‘홀로세 생태보존연구소’ 수업

멸종위기종 실험실서 물장군의 월동준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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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에 있는 강원도 연구소 겨울은 유난히 길다. 물도 얼고, 땅도 얼고. 모든 게 꽁꽁 얼어붙을 혹독한 추위의 겨울이 막 시작되었다. 산속 생활 25년이면 익숙해질 만도 한 데,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추위를 타니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은 아닌 것 같다.

북반구의 생물 대부분에게도 눈보라와 서릿발이 응축된 몇 개월의 추운 겨울은 생사의 갈림길이다. 오랜 기간 외부의 추위를 막아 줄 지속적인 보호막을 갖고 있거나 스스로 알아서 외부환경에 적응하여 생리적으로 균형을 맞추는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던가 이도 저도 아니면 철새처럼 이주를 해버리던가.


물장군은 크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잡고, 뾰족한 주둥이로 자신보다 3배 이상 큰 황소개구리도 잡아먹는 물속 최강자의 위용을 자랑한다(▶ 뱀과 거북까지 사냥하는 ‘포식자 곤충’, 물장군). 그렇지만 동장군 앞에서는 꼼짝 못 한다. 한겨울에는 숨을 골라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휴면 모드에 들어가는 것이 슬기로운 겨울 생활이다. 이제껏 쭉 살아오던 방죽이나 늘 얕게 고여있는 논의 물이 가장 좋은 월동지인데 다 없어졌으니 겨우살이 할 곳도 마땅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