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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나홀로 "쥴리, 건진요" 외치는 秋…여권서도 "부끄러울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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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지난 11일 올린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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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추 전 장관은 최근 연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이 김씨가 받고 있는 ‘전시회 협찬 의혹’ 관련 고발사건 일부를 불기소 처분한 지난 6일, “검찰은 김씨의 신분세탁업자인가”라는 페이스북을 글을 올린 게 시작이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7일에는 “줄리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나왔다. ‘주얼리’이기 때문이었나!”라며 김씨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줄리’라는 예명으로 일했다는 이른바 ‘줄리 의혹’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다음날인 8일에는 “커튼 뒤에 숨어도 주얼리 시절 목격자가 나타났네요!”라고 적으며 ‘줄리 의혹에 대한 최초의 실명 증언이 나왔다’는 취지의 기사를 링크했다. 해당 기사는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보도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추 전 장관은 기사 제목을 그대로 옮기며 해당 주장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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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에서 8일 “이런 가짜뉴스에 편승해 공개적으로 글을 올린 추 전 장관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최지현 수석부대변인)는 입장을 밝힌 뒤에도 추 전 장관은 멈추지 않았다. 되레 9일 “‘건진요’, 건희씨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10일에는 “‘조국의 강’은 실체가 없으나, ‘줄리의 강’은 실체가 있다. ‘줄리의 강’은 그 무엇으로도 덮어질 것 같지 않다”는 주장도 내놨다.

닷새째 하루도 빠짐없이 김씨를 겨냥한 추 전 장관은 11일에는 김씨의 과거 셀카 사진을 첨부하며 “김건희씨에게 진실을 요구한다. 커튼 뒤에 숨을 때가 아니다. 소통하고 설명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재차 압박했다. 열린공감TV에 출연해 ‘줄리를 만났다’고 주장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을 언급하며 “안 회장님이 틀렸다면 직접 그분을 대면해서 ‘사람 잘못봤다’고 할 수 없습니까?”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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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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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끄럽지 않나”



이처럼 추 전 장관이 연일 ‘줄리’ 의혹을 추궁하는 것에 대해 여권에서도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 전 장관의 반복되는 ‘줄리’ 언급은 구태해도 한참 구태했고, 수준이 낮아도 이렇게 낮을 수가 없다”며 “대선 시기에 한다는 이야기가 고작 여성 배우자의 성적인 과거 이력 의혹 제기라니, 민주당 스스로는 부끄럽지 않나. 남의 당 사람도 부끄러울 지경인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하등 도움 안 되는 불필요한 행동”(중진 의원)이라는 쓴소리가 나온다. 이 의원은 “아직 상대 후보 자체에 대한 검증은 물론 정책토론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우자의 과거 의혹을 제기하는 행동은 되레 민심 확보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여권에서 ‘줄리’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형수 욕설’ 등 논란이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되레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사평론가인 공희준 작가는 자신이 쓴 칼럼에서 “추미애를 필두로 여당 일각에서 야당 후보 부인이 접대부 출신이라고 주장하며 화학전과 생물학전을 무모하게 시작했다”며 “후보의 배우자를 술집 여자였다고 비방하니, 그에 맞서 상대방 후보가 형의 가족에게 퍼부은 폭언을 공공장소에서 대대적으로 방출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조치의 일환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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