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등 올해의 연극 3편 선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극평론가협회 발표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평론계가 선정한 올해의 연극으로 극단 돌파구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와 극단 신세계의 ‘생활풍경’, 국립극단의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사진)’이 선정됐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지난 4일 열린 심사회의에서 2021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으로 이같이 세 편을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매년 협회 회원들의 추천과 심사위원회 토론을 거쳐 선정하는 ‘올해의 연극 베스트3’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 국내 무대에 오른 연극을 대상으로 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에 대해 임혜경 평론가는 “전인철 연출은 기다림이라는 시간 개념이 중심이 되어 있는 원작 SF소설의 사랑 이야기를 환상적인 시공간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도록 만들었다”며 “연극적 상상력으로 다른 차원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연출의 집념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또 김수정 연출의 ‘생활풍경’은 장애인 차별 문제를 꼬집으며 관객들의 참여를 이끈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심재민 평론가는 “장애인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벌어진 주민토론회에서 드러난 장애인 차별 및 배제와 함께 편견에 사로잡힌 인간의 이기심을 고발하는 연극”이라며 “토론회의 상이한 두 입장에 대한 관객의 찬반에 따라서 관객이 입장 시에 좌석을 지정받는 것도 독특한 점이며, 배우들이 객석에서 관객의 공동참여를 유도하려는 시도도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스웨트’와 관련해선 이상우 평론가는 “안경모 연출의 이 연극은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영향에 의해 노동 생태계가 일순간에 파괴되면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일상적 삶의 붕괴를 밀도 있게 그린 수작”이라며 “노동 생태계의 붕괴 문제는 단순히 자본과 노동의 갈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사회·경제적 구조 문제라는 것을 폭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이 선정하는 ‘공연과 이론’ 작품상에는 극단 달나라동백꽃의 연극 ‘달콤한 노래’가 뽑혔다.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은 현장과 소통하는 연극평론가 집단으로 월례비평과 드라마투르그, 합평회를 열고 계간 ‘공연과 이론’을 발간한다. 공연의 의미와 해석을 놓고 평론가는 물론 연출가, 작가 등 현장 연극인들과 함께 치열한 토론을 벌인 월례비평 작품이 이 상의 후보작들이다.

레일라 슬리마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달콤한 노래’는 “사회적인 동시에 여성적인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변호사인 미리암과 음악 프로듀서인 폴 부부가 루이즈를 베이비시터로 고용하면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담았다. 모임은 이 작품에 대해 “특히 광기 어린 이상 심리를 보여주는 루이즈를 연기한 신정원 배우의 열연이 돋보였으며, 부새롬 연출은 연극적으로 짜임새 있는 무대구성을 통해 원작의 주제를 다층적으로 무대화해냈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