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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멕시코 이주민 참사…화물차에 160명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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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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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에서 이주민을 태운 트럭이 현지 시각 9일 사고로 쓰러져 55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트럭 안에 약 160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지난 9일 미국으로 향하던 중남미 이민자들을 실은 화물 탑차가 멕시코 치아파스주의 주도 툭스틀라구티에레스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커브 길을 돌다가 중심을 잃고 쓰러져 근처 육교 하단과 충돌했습니다.

AP통신은 이 사고로 55명이 사망했고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부상자 중 20명 정도가 골절, 이밖에 심한 경우 뇌 손상과 내상을 입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루이스 로드리게스 부시오 국가방위군 사령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여파로 100명 이상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중 최소 19명이 미성년자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벗어난 일부 생존자를 제외하더라도 사상자를 종합하면 160명 정도가 트럭에 타고 있던 것으로 집계됩니다.

피해 이주민 대부분은 과테말라 출신이며 일부는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에콰도르 출신이었습니다.

이들은 며칠 전 소규모 그룹으로 나눠 멕시코에 도착했으며 치아파스주 중부 산악지대에 있는 도시 산크리스토발 데라스카사스에 있는 밀입국 알선업자 집에서 모여 9일 오후에 트럭에 탑승했습니다.

당시 트럭 안에 자리잡은 위치가 생사를 갈랐습니다.

트럭이 쓰러지면서 내부 벽 쪽에 붙어 있던 이주민들은 사망했고 무리 중간에 끼어 있던 사람들은 완충 효과 때문에 목숨을 건졌다는 것입니다.

현장에 달려가 도운 한 지역 주민은 트럭 내부에 꽉 들어찬 사람 무게 때문에 압사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발견된 시신 45명에서는 골절 증거가 전혀 보이지 않아 질식사가 의심되기도 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루이스 마누엘 모레노 치아파스주 민방위청장은 병원으로 이송된 상당수가 중상을 입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이후 멕시코 이민청은 피해자들에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며 정부에서 사망자 확인, 장례 또는 유해 송환 비용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 다음 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이 이민 행렬을 막고 싶으면 중미 개발원조 프로그램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에 대해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느리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성원 기자(wonni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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