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후변화에도 적응할 것이다·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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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라디오 키즈의 탄생 = 김동광 지음.
라디오는 예부터 정부의 정책 홍보 수단으로 활용됐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1929년 대공황을 극복하고자 라디오를 적극적으로 이용했고, 히틀러 정권의 홍보 책임자 괴벨스는 라디오 프로그램 '국민의 시간'을 만들어 집단 청취를 강요했다.
일본도 비슷한 이유로 '국방 수신기'라는 라디오를 보급했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에서도 박정희 정권은 농어촌 라디오 보내기 운동과 스피커 보내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과학기술 사회학자인 저자는 책에서 라디오 방송이 아닌 라디오라는 기술이 가진 사회 문화적 측면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저자는 국산 최초 라디오 칭호를 얻은 금성사 A-501의 등장 의미를 이승만 정부와 박정희 군사정부의 요구와 당시 국민적 기대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또한 라디오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한편, 일제 강점기와 전쟁기의 '장사동 키드', 1960∼70년 세운상가와 전파상을 중심으로 과학도로서의 꿈을 키운 '라디오 보이'의 모습도 조명한다.
궁리. 228쪽.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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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기후변화에도 적응할 것이다 = 매슈 E. 칸 지음. 김홍옥 옮김.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인류가 늘 그랬듯이 기후변화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빅데이터를 써서 농사를 돕기 위한 에너지와 물 부족 완화 방법을 새롭게 제안하는 한편, 공적 인프라, 재난 구조, 부동산 등과 관련한 정책 변화도 촉구한다.
그는 적극적인 공공 정책의 역할을 인정하지만 선한 의도에서 출발한 공공 정책도 뜻하지 않은 부작용과 비효율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민간 기업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는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민간 기업은 다름 아닌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의 총수요를 충족하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적응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와 함께 저자는 혁신의 연료로서 인간의 창의성, 인적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에코리브르. 456쪽. 2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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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 = G. 존 아이켄베리 지음. 홍지수 옮김.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붕괴하면서 자유 민주주의는 지구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됐다.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강화하고 양극화가 가속하면서 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위기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시대를 거치면서 우경화하고 있고, 유럽은 반이민 정책을 펴고 있으며, 영국은 그 일환으로 브렉시트를 선택했다. 포퓰리즘, 중산층의 몰락으로 인한 정치적·경제적 위기도 감지된다.
미국 프린스턴대와 경희대 석좌교수인 저자는 이런 위기 속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보호할 가장 타당한 과제는 여전히 개혁된 자유주의적 국제주의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유주의적 국제주의가 21세기에도 여전히 타당해지려면 "폭정, 잔혹함, 불관용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을 안전하게 만든다는 실용적이고 개혁 지향적인 접근방식으로 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희대출판문화원. 536쪽. 3만 원.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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