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살아보니 사랑이더라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공간을 탐하다 = 임형남·노은주 지음.
건축학을 전공한 대학 동문이자 부부인 저자들은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게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두 건축가를 매혹하는 장소와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더불어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 일상에 담긴 시간을 더듬어가며 엮었다. 이를테면 '공간을 위한 인문학'이라 하겠다.
저자들은 "건축은 가장 오래 남는 물질문명이며 문화이고 시대를 반영하는 척도"라고 말한다. 책은 '사람을 담다: 도시의 공간', '시간을 담다: 기억의 공간', '일상을 담다: 놀이의 공간', '자연을 담다: 휴식의 공간' 등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서울역, 철원 노동당사, 서점, 선유도공원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인물과사상사. 292쪽. 1만7천 원.
▲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조재면 지음.
국권 피탈부터 위안부, 독도 문제까지….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심리적 거리는 한없이 멀다. 일본 교토의 리츠메이칸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저자는 편견과 선입견을 접고 최대한 객관적 시선으로 일본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바라보고자 제안한다.
책은 한국과 일본, 나아가 세계 속 두 나라를 연결 지어 생각해보게 한다. 예컨대 일본의 버블경제 시기 이야기는 지금 한국의 부동산 호황의 위험을 떠올리게 하고, 고령화 문제에서도 두 나라는 닮은 구석이 많다.
법, 정치·경제, 사회, 문화 등 총 4개 장으로 이뤄졌으며 30여 개의 핵심어로 일본을 쉽고 편하게 만나보게 한다.
블랙피쉬. 316쪽. 1만6천800원.
▲ = 길재섭 지음.
해방 후 평안도 영변과 황해도 황주에서 각각 월남해 전쟁과 격동기를 거치며 힘겹게 살아온 부모의 삶을 아들이자 현직 방송기자인 저자가 구술을 받아 엮은 책이다.
팔십 대 고령이 된 두 주인공은 해방과 전쟁, 산업화 시대를 겪으며 대부분의 월남 피란민들과 비슷하게 힘겨운 삶을 살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웠고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회고한다.
저자는 "부모님 두 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나의 뿌리를 캐는 일이었고, 의미를 넓히면 격랑의 현대사를 재현하는 일이었다"고 감회를 전한다.
미디어줌. 284쪽. 1만8천 원.
id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