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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재명, ‘親이준석 非윤석열’ 사이트에 직접 인사 글… 돌아온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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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국내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순회

친여 성향 사이트선 “와~ 이재명이다” “감동”

조선일보

이재명 후보가 FM코리아를 보고 있다. /FM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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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온라인 커뮤니티 순회 인사에 나섰다. 딴지일보 등 여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야권 성향의 FM코리아(펨코)에도 직접 인사말을 남기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세가 강한 또 다른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MLB파크’에는 들르지 않았다.

◇펨코, 기록적인 ‘非추천’ 속 “상처받지 마세요” 위로도

이 후보 측은 9일 공지를 통해 “펨코 커뮤니티에 이재명 후보가 직접 인사말을 남겼다. 평소 이재명 후보는 2030 남성들을 상대로 직접 소통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펨코는 주로 2030 남성 네티즌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는 이용자들이 많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세는 약하다.

이 후보는 이날 펨코 게시판에 ‘펨붕이들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펨붕이는 펨코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을 뜻한다.

이 후보는 “펨코는 들어온 지 좀 되었다. 여기에서는 제가 너무 비호감인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 펨코에 이재명 토론영상도 올라오고 확률형 아이템 공정화 법안 제정에 대한 글에 반응도 해주길래 무작정 인사 왔다. 불쑥 찾아와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만 여기에서 나오는 정책 제안이나 비판 글을 제가 한 마디라도 더 보고 가면 나쁘진 않겠지요?”라고 했다.

이 후보는 “한 번 보고 두 번 보면 자꾸만 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헉..)”이라며 “간혹 직접 글도 쓰고, 댓글에 댓댓도 달 테니 뭐든 남겨만 주시고 불러만 달라.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 듣고 가슴 깊이 새기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 종종 오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펨코 이용자들은 이 후보가 남긴 글에 기록적인 횟수의 ‘비추천’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해당 글은 오후 4시 기준 추천 수 ‘마이너스(-·비추천이 추천보다 많음) 4115회’를 기록했다.

댓글도 부정적 내용이 많았다. 한 이용자는 “후보님 여가부 폐지 들고 오지 않으면 소통은 불가하다”라며 “남성 가족부라도 만들어주시든지 저희 세대에게 더 이상 가식적인 소통은 통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1. 여가부폐지 2. 반중 친미 3. 남여 평등 징병제 4. 사시부활 정시확대 5. 19~29 청년 기본연금’ 등 원하는 정책을 나열한 후 “뭐 해줄 수 있음?”이라는 댓글로 반감을 표현했다.

반면 일부 이용자는 “환영한다” “너무 상처받지 마시길” 등의 글로 이 후보를 응원했다. “바로 (이 후보 글에) 추천 눌렀다. 저는 기본주택 서울로 배정해주세요”라는 댓글도 있었다. “경선 결과가 얼마나 엉터리였으면 여기에 이재명이 친위대를 끌고 쳐들어오느냐”는 댓글도 있었다.

◇딴지·보배드림 이용자들 “대통령으로 돌아오라” “감동”

이 후보는 전날(8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직접 글을 남겼다. 딴지일보는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가 만든 사이트다.

이 후보는 ‘딴게이 여러분 인사드립니다.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눈팅은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빨리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여러 날이 지났다”라며 “말만이 아니라 진짜 새로운 모습의 선대위로 인사드리고 싶어 조금 늦었다”라고 했다. 이어 “가짜뉴스와 기득권자의 횡포가 여전히 우리를, 사회를, 국가를 멍들게 하고 있다. 참혹했던 군사정권에 이어 그 전두환 장군을 존경하는 전직 검사에 의한 검찰정권이 들어설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용자들은 환호했다. “대통령으로 다시금 뵈었으면 한다” “차기 대통령을 이리 만나다니 이런 영광이” “꼭 (대통령) 되셔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부동산개혁 이뤄달라” 등의 댓글이 올랐다.

이 후보는 같은 날 보배드림에도 글을 올렸다. 그는 “보배 게시판을 보면 ‘이거 보고 이재명 뽑기로 했다’든가 매타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했던 시장 즉석연설 소식을 올려주시는 회원님들도 있었다. 감사하다”라며 “물론 저를 향한 날선 비판도 많았습니다만 비판과 비난도 관심이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은 바꾸겠다. 젊은이들이, 우리들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정의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 정의를 바로 세우는 국민의 이재명이 되겠다”라며 “저를 유용한 도구로 써주시라.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또 들르겠다”라고 했다. 이 글에 “와 이재명이다” “오 감동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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