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서울우유 불매운동 번질라"…'여혐 광고' 논란 사과에도 부글부글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서울우유 공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유업계 1위 업체 서울우유협동조합이 결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비난 여론은 잠잠해지질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까지 벌일 기세여서 사태의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전날 늦은 밤 공식 홈페이지에 '유기농 우유 유튜브 광고에 대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우유 광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광고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모든 소비자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죄의 뜻을 표했다.

전날 서울우유는 유기농 우유 관련 유튜브 영상에서 여성이 젖소로 변하는 영상을 올려 여성 비하라는 비난을 받았다.

52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선 강원도 청정 지역에서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냇물을 마시는 모습 등이 나온다. 여성이 이슬을 먹는 장면 등 주로 여성이 부각된다. 카메라를 든 한 남성이 이들을 촬영하려 다가가다 나뭇가지를 밟는 소리가 나고 한 여성이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목초지에 있던 이들이 모두 젖소로 바뀐다.

이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한 소비자는 "서울우유 여혐(여성 혐오) 광고 제정신인가? '젖소=여자'에 불법촬영까지, 토나온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19시간만에 116만을 넘겼다.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성이 젖소라는 얘기냐", "여성을 젖소로 비유한 게 너무 불쾌하고 이런 광고가 나오기까지 아무 문제도 제기하지 않은 서울우유 직원들이 한심하다", "이게 정녕 2021년에 만들어진 광고가 맞느냐",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다"와 같은 놀라움과 분노가 섞인 반응들을 내놨다.

논란이 일자 서울우유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영상을 보면 청정 자연에 여성만 있는 것은 아니고 남성도 있다"며 "청정 자연을 강조하려 했고 제작 의도는 그런 게(여성 비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 오해가 있을지 모르니 해당 영상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우유가 공식 사과를 했음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우유를 불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아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효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