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미크론, 재감염 위험 크지만 증상 가벼울 수도"

"전염 사슬 끊어야"... 기본적 방역 수칙 준수 촉구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가벼운 질병을 유발한다는 일부 증거도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해 재감염 위험은 크지만, 증상은 가벼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8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근 자료는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에서 회복됐거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재감염 위험이 증가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기 자료에 근거해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가벼운 질병을 유발한다는 일부 증거도 있다”고 덧붙였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아직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이면서 각국에 코로나19 검사와 염기 서열 분석 등의 강화를, 개인들에게는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깨끗이 하기,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촉구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국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이들보다 전염성이 더 강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이 더 강하다면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고 보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게 해 “결국 더 많은 사람이 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염의 사슬을 끊어 우리와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방역)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며 각자 개인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WHO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술 자문 그룹이 기존 백신에 대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과 이에 맞게 백신을 바꿀 필요가 있는지를 평가 중이라고도 밝혔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중화 항체의 감소가 백신 효력의 현저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기 위해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병원에서 진행한 실험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자의 중화 항체 효력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