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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80%에도 확진·위중증 급증, 미접종 고령층 많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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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8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도 상황은 왜 나빠지기만 할까. 인구의 일정 수준 이상 접종하면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백신 접종 초기의 기대감이 현실화하지 못하면서 그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중앙일보

최근 4주간 감염 경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전문가들은 60세 이상 미접종자가 99만 명에 달한다는 점을 첫손에 꼽는다. 최근 확진자는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많이 나온다. 지난달 28일~지난 4일 한 주간 확진자 발생률(10만 명당)을 보면 60대(12.9명), 80세 이상(12.7명), 70대(12.2명)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한 달 전만 해도 10만 명당 5~6.2명 수준이었던 이들 연령대 확진자 발생률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실제 확진자 중 미접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최근 8주간 만 12세 이상 확진자 10만7296명 중 미접종자·불완전(1차) 접종자는 45.5%에 이른다. 인구의 20%가량인 미접종자군에서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접종·불완전 접종자는 특히 위중증 환자의 57.4%, 사망자의 57.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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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감염 추정사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효과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약해지면서 돌파감염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들 연령층은 대부분 지난봄~여름에 접종했는데 접종 후 4~6개월이 지나면서 예방 효과가 뚝 떨어졌다. 실제 방대본이 국내 접종 완료자들의 연령대별 돌파감염 여부를 분석했더니 80세 이상에서 10만 명당 333.6명(0.333%)으로 돌파감염자가 가장 많았다. 백신 효과가 떨어진 상태에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고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면서 돌파감염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7명에 그쳤던 국내 돌파감염자는 지난달 4만3047명으로 폭증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고령층은 백신을 맞아도 젊은층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고 지속 기간도 짧으며 기억세포 반응도 덜 일어난다”며 “가장 급한 건 고령층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과 접종을 했더라도 시간이 한참 지난 고령층에 대한 추가 접종”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령층 접종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방법”이라며 “극단적으로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까지 동원해 집중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은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부스터샷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백신 접종 개시 이후 뚝 떨어졌다가 7월부터 늘기 시작해 11~12월 폭증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한계”라고 말했다. 60~74세 연령대 1000만여 명이 맞은 AZ의 중화항체 지속 기간이 3~4개월로, 화이자나 모더나의 6개월에 비해 짧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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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종류별/연령대별 10만 접종자당 돌파감염 발생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실제 백신 종류별 돌파감염 발생률을 보면 얀센 백신 0.489%(10만 명당 489.4명), AZ 백신 0.342%(10만 명당 341.6%), 교차접종자 0.219%(10만 명당 219.3명)의 순서다. 화이자는 0.132%(10만 명당 132.2명), 모더나는 0.021%(10만 명당 21.1명)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박 교수도 고령층과 AZ 접종자 등에 대한 추가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3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의 돌파감염 비율은 0.016%에 불과하며 사망자는 0명, 위중증 환자는 1명이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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