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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與, 김관영·채이배 영입해 '이용호 야당행' 맞불... 치열해진 제3지대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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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앞서 '중도 외연 확장' 승부수
한국일보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 입당식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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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제3지대에 머물러 있던 인사들에 대한 영입전이 가열되고 있다. 7일 호남(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합류를 전격 발표했고, 8일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은 민주당행을 결정했다. 내년 대선에서 보수·진보 간 치열한 진영대결이 예상되는 터라, 양당은 승부처인 중도 확장을 위해 제3지대 인사들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으는 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이용호 야당행'에 허 찔린 민주당


국민의힘이 7일 이용호 의원의 합류를 알리며 대대적인 입당식을 열 때만 해도 민주당은 '무관심' 모드를 취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이 의원과 역내 복당을 논의해 온 만큼 당내에선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이 의원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일 테니 무슨 할 말이 있겠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당선된 유일한 무소속 의원이다. 당선 이후 지속적으로 민주당의 문을 두드렸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전격 회동하면서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당시 이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만류하기 위해 황급히 접촉에 나섰다.

당시 이 의원을 만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의원이 민주당에 섭섭한 감정이 큰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국민의힘에는 가지 않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의 영입 발표로 민주당으로서는 일격을 당한 셈이었다.

"외연 확장 주도권 뺏길라" 우려 속 반격 나서


이에 '외연 확장' 경쟁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불안도 감지됐다. 국민의힘이 영입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등은 한때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로, 국민의힘의 중도 확장 전략의 상징적인 사례라는 점에서다.

주당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민주당은 조만간 입당식을 열어 이들의 합류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전북 군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후 수석대변인과 대표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계파 갈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2016년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했다. 채 전 의원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이들은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치는 동안 각각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책통이다. 합리적 중도 인사로 꼽히며 향후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게 민주당 측 기대다.

국민의당 출신 정동영·천정배·조배숙 전 의원의 복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비문재인 성향인 이들의 복당에 대해 당내 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한 반대 여론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파렴치범이나 부정부패사범이 아니라면 정치적 입장 차이로 잠시 헤어졌던 경우 모두 조건 없이 합류하는 게 맞다"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뜻이 워낙 확고하다고 한다. 이 후보는 지난 2일에는 국민의당에 합류했던 권노갑, 정대철 전 의원을 비롯한 동교동계 원로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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