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에 있는 헝다그룹 빌딩 |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중국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영향으로 중국의 완화적 통화 정책과 증시 강세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7일 국내 증권가에서 전망했다.
급속한 경기 둔화 와중에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부채 위기가 터진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인하 후 중국 금융권의 평균 지준율은 8.4%로 낮아지며, 1조2천억 위안(약 223조원) 규모 장기 유동성이 공급된다.
홍록기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정책 지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빠른 지준율 인하는 긍정적"이라며 "최근 헝다의 디폴트 우려가 현실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이번 조치는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 규제 스탠스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통화 및 재정 정책은 올해보다 다소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준율 인하 이후 통화 완화 기조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강세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글로벌 증시를 보면 강력한 완화정책을 펼친 미국의 강세, 반대로 긴축을 펼친 중국의 약세로 전개됐다"며 "그러나 당분간 이 흐름은 반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즉 매파(통화 긴축 선호) 쪽으로 가는 미국이 상대적 약세로 가고, 지준율을 인하한 중국이 상대적 강세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기 부양과 증시 강세는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재료로 평가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준율 인하는 시차를 두고 한국 증시에 나비효과를 일으킨다"며 "지준율을 인하하면 1∼2개 분기 이후 중국에서 유동성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이어 시차를 두고 중국 경기를 끌어올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반등하면 위안화가 강세 전환하며, 이는 한국 증시를 끌어올린다"며 "중국 지준율과 관계 깊은 국내 업종은 시클리컬(경기민감주)과 소비주"라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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