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 역주서 3·4권과 교감·표점본 5권 펴내
경략복국요편 번역서 |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에 참전한 명나라 관리 송응창(宋應昌·1536∼1606)이 쓴 기록을 엮은 '경략복국요편'(經略復國要編) 번역본을 처음으로 완간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펴낸 역주서 1·2권에 이어 역주서 3권 '강화 논의', 4권 '전후 처리'와 교감·표점본인 5권을 발간했다. 교감(校勘)은 여러 판본을 비교해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작업이고, 표점(標點)은 원문에 문장부호를 찍는 것을 뜻한다.
번역은 구범진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가 이끄는 한중관계 사료연구팀이 했다.
송응창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직후부터 이듬해까지 명군을 총지휘한 '경략'(經略)이었다. 전투에 임한 제독 이여송(李如松)에게 물자를 지원하면서 전쟁을 수행했다.
그는 명군이 평양성 전투 승리 이후 백제관 전투에서 패하자 협상을 통해 일본군을 철군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국립진주박물관 관계자는 "송응창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를 일본 국왕으로 책봉하고, 닝보(寧波) 항구를 통해 조공을 허락하고자 했다"며 "송응창이 강화를 시도하자 선조와 조선 관료, 명 조정의 주전파(主戰派)가 비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략복국요편에는 중국 시각에서 본 조선의 전략적 중요성, 일본의 조공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 광해군에 대한 평가, 명 조정 비판에 대한 해명 등이 담겼다.
송응창은 광해군이 영웅의 자질에 위인의 풍모가 있고, 재주와 식견이 몹시 탁월한 인물이라고 했다.
또 왜가 조선을 차지하면 중국을 침범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면서 "아군이 조선을 구제하는 것은 사실 중국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경략복국요편 번역본이 한국·일본 사료를 중심으로 진행된 임진왜란 연구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진주박물관은 정유재란 때 경략이었던 형개(邢玠·1540∼1612)가 남긴 기록인 '경략어왜주의'(經略禦倭奏議) 번역도 진행 중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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