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 유동성 기대 어려워
이익증가업종 중심으로 접근
선진·신흥시장 간 주가 차별화
미국·유럽 투자 매력도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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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코로나19'.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꼽은 2022년 글로벌 증시 방향을 결정한 핵심 변수들이다. 대망의 2022년에는 2020년이나 올해만큼의 유동성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익증가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란 조언이 힘을 얻고 있다.
■2022 증시 핵심 변수는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
6일 파이낸셜뉴스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2022년 글로벌 증시의 핵심 키워드(복수 응답)를 물은 결과 8곳 중 6곳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금리인상 및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속화를 선정했다.
지난 11월부터 연준이 공식적으로 테이퍼링에 나선 데다 최근 테이퍼링 조기 종료 가능성도 나오면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1일(현지시간) 국회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경제가 매우 탄탄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높아져 테이퍼링을 몇 달 더 빨리 마무리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및 경제 회복에 발맞춘 기준금리 인상 주장도 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0.25% 수준이다. 연준이 지난해 3월 중순 금리를 기존 1.25%에서 1%p 내리는 '빅컷'(big cut)을 단행한 이래 약 1년8개월째 변하지 않았다.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터바이어스 에이드리언 통화·자본시장국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선 연준이 테이퍼링을 가속화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각각 4개사가 내년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및 백신 공급 속도를 꼽았고 글로벌 공급망 완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답한 증권사는 2개였다. 1개사는 선진지수와 신흥지수 간 성장 불균형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美·EU 선진시장 매력 커"
투자유망 지역은 역시 미국 등 선진시장이 꼽혔다. 8개 증권사 가운데 7개가 미국과 유럽 등에 투자하라고 조언했고 특히 그중 5개는 미국 시장을 투자유망 지역으로 선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환경이 악화돼도 실적 신뢰도가 높고 성장산업 대표주들이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신흥국 통화보다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 우위에 있겠단 점도 미국 증시 투자가 유리한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해 7500억유로(약 1015조원) 유럽연합(EU) 회복기금안에 합의한 유럽증시 반등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 이사는 "선진국이 계속 유망한 가운데 미국 주식은 가격 부담이 크고 유럽이 소폭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환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및 유럽 주식시장이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더욱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경기가 크게 악화된 남유럽국가의 경우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따른 회복 탄력이 강화될 수 있단 점에서 유럽 주식시장 반등세가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지속 여부에 대해선 '연장되겠지만 그 수준은 다소 완화되겠다'는 의견이 50%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외 '디커플링 현상이 이어지겠다'(37.5%), '신흥국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겠다'(12.5%)는 의견도 나왔다.
■이익 증가 종목 '주목'
이 같은 상황 속 내년 글로벌 증시를 주도할 테마 및 업종으로 증권사들은 이익이 증가하는 업종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조언에 무게를 실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글로벌투자분석팀장은 "내년엔 연준의 유동성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성장주냐 가치주냐의 문제가 아닌 이익증가 업종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 '내년도 이익 모멘텀은 글로벌 전반의 희소한 가치가 돼 이익성장 종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시장 전반 이익 증가세가 약해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는 종목을 주목하는 와중 반도체가 그 대표적인 업종' 등의 분석도 나왔다.
가치주 중에선 투자확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기계 등 글로벌 인프라 및 친환경 업종, 항공·호텔·레저 등 경기민감·리오프닝 수혜주가 유망 테마로 제시됐다. 성장주 가운데선 2차전지 소재 산업 및 플랫폼 업종,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 환율 전망은 증권사 간 분석이 다소 갈렸다. 달러화가 원화 대비 상반기에 강했다가 하반기에 약해지겠단 전망(상고하저)과 반대로 상반기 약세에서 하반기 강세로 전환하겠단 전망(상저하고)이 각각 25%씩을 차지하면서다.
달러화 상고하저를 예상한 증권사는 "상반기 연준의 테이퍼링, 금리인상 등이 예정돼 있어 상반기 중 강세가 연장되겠지만 하반기를 비롯해 장기적으론 달러 약세 추세가 유효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저하고를 예상한 증권사는 "상반기 소폭 약세겠지만 하반기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모멘텀 둔화 등으로 강세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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