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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운드오브뮤직’…神이 내린 음악선물 [김대호의 옛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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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울적할 때, 또는 외로울 때 이 영화를 보면 한없이 밝아지고 따뜻해진다. 열 번 스무 번을 봐도 감동이 사그라들지 않으니 참으로 신기한 영화다. 영화 속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아름다운 거리 풍경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가족들 간의 훈훈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다.

실화를 영화로 옮긴 <사운드오브뮤직>은 1959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초연한 뒤 흥행을 이어가자 1965년 로버트 와이즈 감독에 의해 불멸의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오클라호마> <왕과 나>에서 콤비를 맞춘 리처드 로저스-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의 작사 작곡으로 주옥같은 음악들이 우리 귀를 즐겁게 한다.

말괄량이 견습 수녀 마리아(줄리 앤드류스)가 오스트리아 명문가인 예비역 해군 대령 폰 트랩가(크리스토퍼 플러머)에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마리아는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웃음기를 잃어버린 7명의 아이들에게 노래를 통해 생기를 불어넣는다. 트랩 대령을 흠모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수녀원으로 돌아온 마리아는 사랑을 찾아 다시 아이들 곁으로 간다. 트랩 대령과 사랑을 확인한 마리아는 아이들과 함께 2차대전으로 독일군에 함락된 오스트리아를 떠나 미국 망명길에 오른다.

매일경제

<사운드오브뮤직>은 보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아름다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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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의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가 <사운드오브뮤직>의 노래로 다시 태어났다. 잘츠부르크 도시 곳곳에 ‘Do Re Mi Song’이 울려 퍼지고, ‘Edeweiss’가 이 도시를 찾는 이의 가슴을 적신다. 'Sixteen going on seventeen'은 지금도 수줍은 사랑을 속삭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수 많은 뮤지컬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사운드오브뮤직> 처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은 없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최고 흥행 기록을 깬 영화이기도 하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 감독 음향 편집 편곡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폰 트랩가의 맏딸 리이즐 역의 차이언 카가 수년 전 세상을 떠난 데 이어 트랩 대령 역의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올 초 92세를 일기로 작고해 <사운드오브뮤직>을 아끼는 팬들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 여주인공 캐스팅과 관련해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사운드오브뮤직>이 만들어지기 1년 전인 1964년 할리우드는 대표적 브로드웨이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를 영상으로 옮기면서 여주인공으로 오드리 헵번을 발탁한다. 원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주인공 일라이자 역은 줄리 앤드류스가 맡았었다. 주인공 역을 오드리 헵번에게 빼앗긴 줄리 앤드류스는 크게 낙담했다.

그러나 <마이페어레이디> 제작자는 당초 약속을 깨고 영화 속 노래를 오드리 헵번이 아닌 다른 사람 목소리로 더빙을 했고, 오드리 헵번은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는다.

이듬해 또 하나의 뮤지컬 영화가 제작을 알리는데 바로 <사운드오브뮤직>이다.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사는 여주인공 마리아역으로 오드리 헵번을 캐스팅하려 했지만 <마이페어레이디>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오드리 헵번은 제안을 거절했다. 마리아 배역은 공교롭게도 줄리 앤드류스에게로 넘어갔고, 줄리 앤드류스는 인생작을 만나게 된다.

[김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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