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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달밤을 위로해 준 적하수오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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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깊어가는 겨울밤 창가를 비추는 그윽한 달빛 아래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적하수오 씨앗을 바라보며 다가올 봄은 보석처럼 찬란히 빛날 것임을 알기에 세찬 겨울바람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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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겨울밤 창가를 비추는 그윽한 달빛 아래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적하수오 씨앗을 바라보며 다가올 봄은 보석처럼 찬란히 빛날 것임을 알기에 세찬 겨울바람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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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겨울밤 창가를 비추는 그윽한 달빛 아래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적하수오 씨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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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점점 길어지면서 어둠 속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경남 의령군에 있는 왕가네 약초박물관에도 초겨울이 찾아와 그동안 산을 채웠던 온갖 꽃들과 약초들이 땅속 뿌리만 남긴 채 갑자기 다가온 겨울을 견디고 있다.

깊어가는 겨울밤 달빛에 이끌려 창문을 살짝 열어보니 매서운 겨울바람이 얼굴을 할퀴고 지나간다. 옷깃을 다잡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밤하늘에 하얀 달이 떠 있다. 그윽한 달빛이 마음을 따스하게 덥혀주자 담을 타고 올라온 덩굴줄기에 달린 꽃잎에 눈길이 갔다. 진주처럼 하얀빛에 비취처럼 반짝거리는 모습이 아름다워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적하수오의 씨앗이 이렇게도 매혹적이라니.

적하수오는 가을에 꽃을 피우고 지면서 그곳에 씨앗이 남아 있다가 땅으로 떨어져 새로운 싹을 틔운다고 한다. 꽃은 잠시 피었다 떨어지면 그만이지만 씨앗은 꽃 속에서 존재를 숨기고 묵묵히 내일을 준비한다. 달무리가 곱게 둘러진 겨울밤, 적하수오 씨앗에서 자연의 신비를 깨닫는 순간이다. 차디차고 황량한 겨울이지만 빛나는 적하수오 씨앗을 바라보며 세찬 추위를 견디고 다가올 봄은 보석처럼 빛날 것이라고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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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겨울밤 창가를 비추는 그윽한 달빛 아래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적하수오 씨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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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겨울밤 창가를 비추는 그윽한 달빛 아래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적하수오 씨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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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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