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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겠다, 피 말리는 시간"…재택치료 확진자 가족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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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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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리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전환한 가운데 재택치료 중인 시민들의 고통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병세 더 나빠져...격리용품 지급도 늦어"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가족들이 재택치료로 인한 불편과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온다. 특히 재택치료로 병세가 더욱 악화됐다는 불만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달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김모(44)씨는 "아직 병세가 낫지 않아 재택치료 중인데 배가 아프고 토할 거 같다"며 "무증상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나빠지고 있다.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질까봐 밤만 되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확진자인 윤모(35)씨는 "저와 8개월 임산부인 와이프와 3살 아기 이렇게 셋이 재택치료 중인데 아이와 같이 병원 입원이 되지 않아 다 죽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8개월 임산부 아내와 아이가 같이 병원에 갈수도 없는 노릇인데 임산부이다 보니 병원은 따로 가야하고, 나는 아기랑 가야하는데 그렇게 안 된다고 한다"며 "나는 지금 며칠째 열이 안 떨어져 잠도 못 자고 미치겠다"고 덧붙였다.

가족 셋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은 "피말리는 20일이었다. 격리 해제 다음날부터 기침이 심한데 받아주는 병원도 없다"며 "재택치료자는 3명인데 격리용품은 1인분만 주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유통기한 3일이나 지난 배송되기도 했다. 코 후각이 없는데 확인 안하고 먹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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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청구와 관련된 불만도 있따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센터는 인정해줘서 각 보험사에서 보험일당이 청구되는데 재택치료자는 안 된다고 했다"며 "센터나 재택치료나 장소만 다를 뿐 모든 게 똑같은 상황인데 같은 보험료 내고 왜 이런 차별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 보건복지부에 민원넣으면 되나"라고 지적했다.

가이드라인 부재로 인한 불만도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회원은 "이달 2일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했고 3일 확진을 받았는데 보건소에서 전화와 재택으로 진행하겠다고 하는데 그게 끝이더라"며 "시작, 종료, 해제기준 등 명확하게 설명을 안해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재택치료물품도 3~4일은 걸린다고 하는데 그쯤이면 거의 다 낫거나 더 악화될 듯하다"며 "집에서 이렇게 멀뚱멀뚱 10일간 있다가 그냥 밖으로 나가면 되는건가"라며 불만을 늘어 놓았다.

◆전문가들 "성급하게 진행됐다" 한 목소리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재택치료 확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택치료는 한정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과거처럼 1·2인 가구라든지 50세 미만의 증상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그중에 나빠지면 이송을 하는 식"이라고 제안하며 "그렇기 때문에 (재택치료) 연령을 50세 미만의 무증상자로 한정해야 한다. 50세 이상의 경우 최소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서 증상이 없더라도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재택치료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코로나19와 공존을 위해서 반드시 진행돼야 하는 부분이지만, 그 변화가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에 부드럽고 준비가 잘 된 상태여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유행 상황이 좋지 않고 병상이 모자란 상태에서 전환하는 것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택 치료 확대가 어쩔 수 없는 방식이라면 거기에 대한 모니터링이나 재원 기준, 관리 체계 같은 것들을 충분히 더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일갈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재택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동거인이 가족들에게 감염 예방이나 감염 보호 대책이 없이 진행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국가가 보호하고 치료하고 해야 될 책임을 가족에게 모두 전가한 것이 법적, 윤리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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