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레바논 투자사 매각 발표 이후 지지부진…"군정, 현지 기업과 제휴 원해"
[이라와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시장 철수를 선언한 노르웨이 이동통신사 텔레노르의 미얀마 사업 인수에 군부를 등에 업은 현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노르는 지난 7월 1억500만 달러(약 1천203억 원)에 레바논 투자사 M1 그룹에 미얀마 내 사업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후속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는 2일 군부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가 M1 그룹의 텔레노르 인수와 관련, 최소한 미얀마 업체와의 제휴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인 아웅 삐 손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KT 그룹, 해군 참모총장인 모 아웅 제독의 동생인 네이 아웅이 운영하는 IGE 그룹의 계열사인 아마라 통신, 전 해군 참모총장이자 현 교통부 장관인 틴 아웅 산의 지원을 받는 쉐 바인 퓨 그룹 등이 관심을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쉐 바인 퓨 그룹은 이미 M1 그룹에 텔레노르 미얀마의 지분 75%를 함께 인수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M1 그룹도 군부와 가까운 기업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텔레노르 사옥 |
지난 2014년 미얀마에서 사업을 시작한 텔레노르는 4개 이동통신 사업자 중 하나로, 전체 인구(5천400만 명)의 3분의 1가량인 1천8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미얀마 2대 이동통신사다.
지난 7월 미얀마 내 사업 환경 악화를 이유로 철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개월 뒤 텔레노르사 아시아 책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얀마 사업 매각은 미얀마 국민들의 이동통신 사용을 감시하는 기술을 가동하라는 쿠데타 군부의 계속된 압박 때문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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