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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 역사의 철학적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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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현대사의 역사상·유가사지론 강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우리 역사의 철학적 쟁점 = 이승종 지음.

역사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유독 격렬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 고대사와 현대사를 이승종 연세대 교수가 '철학'이라는 학문으로 들여다봤다.

저자는 중국이 현재 영토 안에서 일어난 옛 사건을 모두 중국사로 편입하려 한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응하려면 한국 상고사의 기본 연구가 탄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상고사를 공부할 때 중국 사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역사에 대한 우리 자신의 태도가 중화주의와 사대주의에 자발적으로 빠지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상고사 연구 방법론은 이인칭 관점이다. 그는 "삼인칭적 실증주의나 일인칭적 주관주의의 양극단을 비껴가는 중도의 균형 잡힌 자세가 이인칭적 접근"이라며 "이인칭적 접근은 현재 우리의 눈과 역사가 만나는 접점에 초점을 둔다"고 설명한다.

경색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김옥균과 안중근의 역사철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해 공존과 평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명출판. 473쪽. 3만1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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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환기 현대사의 역사상 = 서중석 지음.

근현대사에 관한 책을 꾸준히 펴낸 원로 역사학자가 그동안 학술지 등에 발표한 글을 바탕으로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된 순간을 분석했다.

그는 한국 현대사에서 대략 10년을 주기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짚는다. 1945년 해방, 1950년 한국전쟁, 1960년 4·19 혁명, 1972년 10월 유신,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이 중요한 전환점으로 거론되는 사건이다.

저자는 유신체제가 히틀러의 집권처럼 당대 상황이 낳은 역사적 산물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결단'을 내린 쿠데타였다고 주장한다.

또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대통령 박정희를 살해한 10·26 사건은 부마항쟁과 직결돼 일어났고, 유신체제의 변종이자 사생아인 전두환 신군부 탄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역사비평사. 648쪽. 3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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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사지론 강의 = 난화이진 지음. 설순남 옮김.

동양 전통 사상인 유불도(儒佛道)를 넘나들며 연구한 대만 학자 난화이진(南懷瑾·1918∼2012)이 불서인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을 주제로 한 강의를 글로 옮겼다. 2008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남회근 저작선'의 20∼21번째 책이다.

저자 설명에 따르면 유가사지론은 요가 수행으로 성취를 이룬 이들의 실천 범위를 17가지로 나눠 논한 저작이다. 그는 진정으로 부처를 배우려는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불학 논저 4권 중 하나가 유가사지론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잡념을 떠나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경지인 삼매에 이르려면 이치에 맞게 가르침을 수행하는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부키. 상권 488쪽, 하권 552쪽. 각권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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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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