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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만에 수도권 아파트 '팔자'가 '사자'보다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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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지막 주 매매수급지수 99.3
지난해 5월 이후 처음 기준선 아래로
서울은 '강남4구'가 매수심리 최저
한국일보

2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고층 건물과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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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1년 6개월 만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은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서울에 이어 경기마저 매수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수도권 전역에서 집값 하락 가능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100.0)보다 0.7포인트 하락한 99.3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전주(100.1)보다 0.6포인트 하락한 99.5를 기록해 지난해 5월 둘째 주(99.4)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 기준선인 100 밑으로 내려간 영향이 컸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5월 넷째 주(99.7) 이후 18개월 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기준선 100 이하는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3기 신도시 건설 기대감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에 79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지난 2월에는 118.8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에 매수세가 점차 둔화됐다. 이어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9월 첫째 주 112.1이었던 매매수급지수는 10월 마지막 주 104.3까지 떨어졌다. 이후 한 달여가 지난 이번 조사에서 결국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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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그래픽=박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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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이미 매도 우위로 전환된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3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서울은 지난주(98.6)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98.0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기준선을 웃돌던 도심권(100.7→99.0)마저 매수세가 위축되며 5개 권역 전부 100 이하로 하락했다. 특히 '강남4구'가 위치한 동남권은 서울에서 가장 낮은 97.5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종합부동산세 고지서 발송 이후 매수세가 더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전세수급지수도 동반 하락세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101.3)보다 0.9포인트 떨어진 100.2로 기준선에 근접했다. 지난해 11월 둘째 주(100.4)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며 "내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매수심리 둔화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절벽'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7만5,290건으로, 9월(8만1,631건) 대비 7.8%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매매거래량은 3만7,225건에서 3만1,982건으로 14.1%, 서울은 9,584건에서 8,147건으로 15.0% 줄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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