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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카카오T 연합군에 맞서는 우티… SK 등기이사 교체로 분위기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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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우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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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버와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합작사인 우티(UT) 내 SK 측 등기이사들이 대거 교체됐다. 지난 11월 SK스퀘어가 SK텔레콤과 인적분할을 앞두고 관련 임원들을 교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버가 세계 모빌리티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유독 국내에선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티는 최근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송재승 SK텔레콤 기업개발그룹장을 등기이사에 올렸다. 이는 기존 우티 내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과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디벨롭먼트 담당이 말소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올 4월부터 이름을 올린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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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1일 인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로 재출범한 바 있다. 존속법인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SK스퀘어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투자를 맡기로 했다.

올해 4월 우버와 SK텔레콤이 합작해 출범한 우티의 지분 구조는 우버가 절반 이상인 51%, 티맵모빌리티가 49%다. 이에 따라 등기이사 역시 비슷한 비율을 유지해왔다.

이번 SK 측 등기이사 변경이 우티 내 분위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합류한 SK 측 등기이사들은 모두 70년대생으로, 40대 인사들이여서다. 윤 CIO는 74년생, 송 그룹장은 79년생이다. 이전 박 부회장과 하 담당은 각각 63년생, 70년생이었다.

특히 글로벌 승차공유 ‘공룡’ 플랫폼인 우버는 여러 차례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렸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2013년 우버가 출시했던 자가용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X’가 택시업계 반발과 서울시, 검찰 압박 등으로 사업을 접은 게 대표적이다. SK텔레콤과 손잡은 것 역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던 만큼 현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우버는 2017년 카풀 애플리케이션(앱)인 우버쉐어와 음식배달 앱 우버이츠 등도 내놨지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고 올해 4월 우티를 출범한 것도 이런 조치의 연장 선상으로 풀이된다. 카카오T에 밀려 맥을 추지 못했던 티맵모빌리티로서도 택시 서비스 ‘티맵택시’를 끌고 가는 것보다 우버와 협업이 유리하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우티는 좀처럼 한국 사용자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우티 앱을 내려받은 이용자의 평점은 2.0, 택시기사가 쓰는 우티 기사용 앱 평점은 3.3이다. 카카오T 앱의 평점이 3.3, 카카오T 택시 기사용 앱이 4.2인 것과 대비된다.

한 택시 기사는 “활용할 수 있는 앱이 늘어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카카오가 조성해 놓은 생태계가 익숙하고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우티 앱의 경우 (가입은 해놨지만) 카카오와 배차도 차이가 커서 딱히 쓸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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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법인택시 회사 주차장에 운행 나갈 카카오 택시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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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티가 대응해야 할 카카오T의 연합군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가망택시 타다도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호출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주요 가맹택시 사업자 중 카카오T 앱 호출을 쓰지 않고 독자 호출 앱을 쓰는 곳은 우티가 유일하다.

우티는 카카오 가맹택시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내세워 올해 말까지 가맹택시 수를 1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규 이용자를 대상으로 첫 3회 이용시 요금 절반(최대 1만원)을 깎아주는 판촉으로 이용자 모으기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T에 비해서는 여전히 우티 이용자 수가 미미해 앱 자체에서 생성되는 콜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콜 생성 수를 제때 늘리지 못할 경우 택시 기사들의 우티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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