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2일까지 사적모임 12→8명만 허용…'연말특수' 물거품
백신 부작용 우려에도 '방역패스' 확대…확산세 못 잡으니 강제 접종?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거리가 한산하다.2021.12.3/© 뉴스1 노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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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위드코로나로 장사가 좀 잘 되나 했더니 매출이 또 떨어지게 생겼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계기로 올해 연말 영업 정상화를 준비하던 부산 자영업자들이 격분했다.
위드코로나를 순차적으로 시행하기로 한 정부의 계획이 위중증 환자 증가로 한 달만에 틀어지는 등 정부의 '고무줄 방역' 조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3일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최대 12명에서 8명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2일까지 실시됨에 따라 올해 연말도 지난해와 같이 썰렁한 연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진구 서면 고깃집 업주 이모씨(31)는 "위드코로나로 11월 매출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정부 발표를 보고 허탈감만 들었다"며 "연말 특수만 기대하고 있었는데 물거품 돼 버렸다. 방역을 풀었다가 조였다가 반복하는데 과연 시민들이 잘 지킬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서면 음식점 사장 이모씨(51)도 "이제서야 장사가 좀 잘되나 싶었는데 어떡하나"며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4명 준 것보다 방역이 강화되면 야외 유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 "직장인 손님들도 확진돼 다른 동료들에게 옮길까봐 식당에 오는 손님이 확 줄었다"며 "당분간 장사가 더 안 될 텐데 자영업자 손실보상금이나 실효성 있게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소상공인 단체는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12명이든 8명이든 방역 효과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사적모임 제한이 강화되면 사회적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소비 심리가 쪼그라들 우려가 크다"며 "방역당국의 오락가락한 조치가 소상공인들을 옥죄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식당·카페, 영화관, 학원 등까지 추가된 방역패스를 두고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부산의 경우 6일부터 방역패스가 시행된다.
문제는 미접종자의 경우 PCR 검사 음성확인서(48시간 이전)가 필요한데, 당장 이번 주말에 음식점에 단체 예약을 잡았던 미접종 시민들은 예약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부산진구에 사는 A씨(30대)는 "가족들 중 한명 빼고 안전 문제로 백신을 맞지 않아 주말에 예약한 호텔 식당에 못 가게 생겼다"며 "앞으로 어디 갈 곳 찾기도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백신 부작용 때문에 추가 접종을 꺼렸던 시민들도 방역패스 적용 확대로 "어쩔 수 없이 맞을 수밖에 없다"며 허탈감을 보였다.
동래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B씨는 "주변 지인들이 백신 부작용으로 고생해서 부스터샷은 접종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헬스장에서 방역패스 없으면 출입 불가라고 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맞게 생겼다"며 "강제 접종을 통해 방역 실패 책임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는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부산은 지난달 위드코로나를 계기로 꺼졌던 감염 불씨가 되살아나는 등 연일 1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11월 한달간 일 평균 확진자 수는 81명으로 지난 10월(38.6명)보다 대폭 증가했다.
최근 한주(11월26일~12월2일) 동안 105→148→144→79→143→158→141명 순으로 하루 빼고 전부 세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시 보건당국은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중증환자 증가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을 고려해 추가접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4주 동안 거리두기 조치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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