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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국민가수’ 김동현 준결승 1라운드 중간 1위...리벤지 매치서 박장현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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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5.5%로 연이어 상승

박장현 겨울사랑, 김동현 말리꽃으로 명승부

6주차 투표에서도 김동현 1위

조선일보

국민가수/TV조선


창과 창. 세련된 고음과 유려한 고음. 섬세하게 증폭하는 감정과 기술적인 감정 제어. ‘국민가수’ 박장현과 김동현의 ‘리벤지 매치’는 누구의 손을 들어줘도 수긍할 만했다. 지난번 ‘대장전’에서 각각 대장을 맡았던 국민가수내 ‘보컬 대장’의 자존심을 건 대결인 만큼 한 치의 양보도, 조금의 실수도 보이지 않았다. 감탄은 늘어났다. 기술력과 예술점수, 누가 더 마음을 흔들었느냐의 차이였다.

2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에서는 TOP10을 결정짓는 준결승 1라운드 라이벌전. 이날의 승자는 지난번 동료를 떠나보내며 뜨거운 눈물을 삼켰던 김동현에게 돌아갔다. ‘라이벌전’ 상대를 뽑는 장면에서 ‘선공’ 박장현에게 “김동현 김동현”이라며 자신을 뽑아달라고 외쳤던 “리벤지”라며 머리카락도 자르며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었다. 화면엔 지난 번 준결승 14인 명단에 오르지 못한 같은 팀원 박광선을 끌어안고 펑펑 우는 모습이 잡혔고, 박광선이 나지막이 “동현이 꼭 우승해라”라는 진심을 담은 다정한 응원이 안방에 퍼졌다. 그가 앞 가르마 단발로 머리를 다듬고 오자 케이윌이 “우리 이모 닮았다”며 ‘탑과 탑’의 대결로 무거워진 분위기에 유머를 던지려 했고, 김동현은 가볍게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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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현의 선곡은 더원의 ‘겨울사랑’. 김동현은 이승철의 ‘말리꽃’. 명곡으로 소문난 곡이고 서로 바꿔 불러도, 어울릴만한 노래였다. 이미 ‘한숨’으로 듣는 이의 가슴을 저민 박장현은 겨울 사랑으로 계절감까지 사로잡으며 관객을 감성을 사로잡았다. 흠결없이 이어지는 탄탄한 보컬을 바탕으로 박장현은 지휘자처럼 자신을 연주했다.그가 무대 공포증에 공황장애로 힘들어하고 방황했던 시절, 무대를 꿈꾸며 노래를 놓지 못했던 간절함이 그의 단단한 마음 갑옷이 돼 왔었나 보다. ‘한숨’ 때만 해도 마이크를 미세하게 떨며 내적 두려움과 싸워가는 모습을 의도치 않게 내비치며 함께 응원하게 만들었던 그가 이번 무대에선 한결 편안한 무대를 선사했다. 미소 담은 표정 역시 안정돼 있었다. 프로 가수 박장현 그 자체였다. 그의 노래에 이석훈은 “너 짱이다”라며 감탄했다.

김동현의 매끄러운 감수성은 첫 소절부터 마스터석을 들썩이게 했다. “더 들을 필요 있나”라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깁범수는 “거의 완벽해” 신지는 “올백이 나와도 할 말이 없어”라고 말했다. 고음 황제로 이름난 이승철의 원곡을 넘어서는 건 누구에게나 큰 도전. 하지만 김동현은 목소리를 조율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편곡으로 관객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백지영은 “이 노래엔 ‘이제’란 말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동현씨가 마지막에 부른 ‘이제’를 잊을 수 없다. 갑자기 발성이 바뀌면서 엔딩 느낌을 주는데 심장이 여섯 개 정도 되지 않나. 정말 완벽한 무대였다”라고 극찬했다.

김범수는 “충격적인 무대인 것 같다. 저도 노래를 20년이 넘게 하고 있는데 제 무대를 돌아보면서 완벽에 가까운 노래를 한 적이 있는가? 하면 한 번도 없다. 오늘 동현 씨 노래를 보면서 느낀 건 귀가 의심될 정도로 완벽에 가깝게 부른 무대다. 동현 씨는 상체의 힘을 정말 잘 뺀다. 고음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몸은 더 빠진다. 그래야 소리가 쉽게 나온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괴물 보컬이다.”라고 극찬했다.

김범수는 “박장현 씨 같은 경우 회복이 끝났다. 이제는 집에 돌아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라면서 그동안 정신적 고통에 대해 다 치유된 모습이라는 말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읽히긴 했지만, 승패가 걸린 무대에서 터진 말이어서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김범수는 손사래를 치며 “그 말이 아니고, 제가 돌았나봐요. 소리를 이제 다 낸다. 조금씩 브레이크가 잡혔는데 이제는 그게 수월하고 마음이 편한 단계까지 온 것 같다”고 해석을 이었다.

마스터 10명이 100점을 줬고, 점수는 박장현 1164점. 김동현 1194점을 받았다. 승자 30점 추가 득점 룰까지 더해 김동현은 1224점으로 이날 10인까지 보여준 중간 점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동현은 이날 6주차 투표에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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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에 김동현, 2위에 이솔로몬, 3위에 박장현, 4위에 이병찬, 5위에 박창근, 6위에 김유하, 7위에 고은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누적 투표 현황에서는 이병찬이 굳건히 1위를 지켰다. 2위에 이솔로몬, 3위에 김동현이 올랐다. 이어 4위에 고은성, 5위에 박창근, 6위에 김희석, 7위에 김유하가 자리했다. 이날 시청률은 15.5%(닐슨전국유료방송기준)로 지난번보다 또 소폭 상승했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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